내가 가장 무서운 경험을 했던 것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외곽의 한적한 길에서였습니다.
길의 거리는 2KM 정도여서 그렇게 멀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클럽 활동을 하고 늦게 돌아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자주 아버지가 자동차로 마중을 오곤 했습니다.
논 옆을 구불구불하게 도로가 나 있는 도로는 매우 전망이 좋습니다.
어느 날 그 곳을 거쳐 내 옆에 자동차를 세운 아버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습니다.
[저 아이는 친구니?]
[무슨 소리에요? 나 혼자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대답했는데, 갑자기 아버지는 당황한 듯 입을 다물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아버지에게 영문을 물어보니 깜짝 놀랄만한 것을 말해주셨습니다.
내 바로 앞에서 내 얼굴을 마주 보고, 조금 낡은 느낌의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따르면 내가 그 여자를 무시하고 자동차에 올라탔을 때 여자는 자동차 조수석의 창문에 바싹 달라붙어 핏발이 가득 선 눈으로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 이후 나를 마중하러 올 때마다 진지하게 그 귀신의 이야기를 하며 심지어는 가고 싶지 않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에게 마중을 부탁한 나는 드디어 그 여자의 귀신을 보아버렸습니다.
그 여자는 어떻게 된 것인지 자동차 안에서 운전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딱 붙어서 목덜미를 쓰다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도 그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오늘은 드디어 올라타버렸구나...]라고 굳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습니다.
그 날 아버지는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회사에 들르기 위해 가던 도중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상대는 야쿠자여서 그 사고 때문에 우리는 상당한 고초를 겪었습니다만, 한가지 다행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 여자의 귀신이 그 야쿠자에게로 옮겨간 것입니다.
그 후 여자의 귀신을 데리고 있는 그 야쿠자를 몇 번 만났습니다만, 여자는 그 남자가 마음에 든 듯 우리쪽은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야쿠자는 그 귀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에 걸리던 그 귀신의 모습...
도대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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