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후, 큰 성형수술을 거쳐 돌아온 엄마와, 쌍둥이 아들간의 미묘한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내내 감정이입의 대상을 뒤바꿔 가며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사실 이게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했을텐데, 다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좀 식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몰려옵니다.
감상하는 내내 관객을 그렇게 편히 내버려두는 작품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공포의 주제가 너무 분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익숙함의 배신에서 오는 공포인지, 의심암귀에 대한 이야기인지, 가학적 본능에 대한 공포인지, 아니면 열심히 짜놓은 복선을 봐 달라는건지 스스로도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에요.
어느 장단에 맞춰서 공포를 느껴야 할지, 개인적으로는 좀 혼란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메인 스토리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을 뿐더러, 사실 여기저기 많이 본 이야기의 변주에 불과하다는 감상이 남았습니다.
뭔가 아름답게 꾸며진 것 같기는 한데, 딱히 새롭지는 않은.
더불어 엔딩도 참 마음에 든다고는 말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엔딩까지의 과정도 딱히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니까 이게 각본을 쓰다가 내던졌나 싶기도 하고...
억지로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그런 장면이 마음에 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제발 쫌 영화 수입할 때 포스터에 반전 운운하는 멘트는 안 넣었으면 좋겠네요.
포스터를 본 이상 그걸 염두에 두고 볼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감이 좋은 사람이면 저 문구를 보고 영화 초반에 이미 알아차릴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딱히 충격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화 도중 나오는 일부 장면이 다소 잔인하거나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감상하시는 게 더 도움될 수도 있겠네요.
영화 내용과 하등의 상관이 없는 트리비아를 읊어볼자면, 영화 내에서 쌍둥이로 나오는 엘리아스와 루카스는 실제 쌍둥이이며, 본명과 배역 이름이 같습니다.
각각 엘리아스 슈바르츠와 루카스 슈바르츠라고 하네요.
이 두 친구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아이가 아이다웠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뭐 심하게 부족한 점이 있는 건 아니고, 딱 평균 정도였다는 느낌이네요.
저는 그거보다 기대가 더 컸기 때문에 실망을 좀 했지만요.
시간이 남으실 때라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제 점수는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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