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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이상한 사진을 발견하고 계속 신경이 쓰였었다.
그것은 나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했다.
내가 체육관에서 정좌를 하고 웃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나의 왼쪽 배 부분이 구멍이 나있어서 반대편의 경치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물론 그 때의 나는 건강했고, 몸에 구멍 같은 건 있을리가 없었다.
게다가 더욱 신경쓰였던 것은 어째서인지 그 구멍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에는 그 사진에 관한 것도 전부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나는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병은 신장염.
그것도 왼쪽 신장에 생겨난 것이었다.
급성이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지만, 만성이었다면 평생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큰 병이 되었을 것이다.
그 사진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알리려 하던 것이었던걸까.
지금도 사진은 앨범 한 구석에 있지만 결코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Illust by rabbitcoke(http://blog.naver.com/rabbitc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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