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번역괴담][2ch괴담][180th]긴 머리카락

괴담 번역 2011. 5. 9. 17:24
320x100



얼마 전에 있던 일이다.



최근 종종 입 안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는 일이 생겼다.

게다가 반드시 1가닥의 긴 검은 머리카락이다.

우리 집에는 그렇게 긴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없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한 두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루에 1개씩은 꼭 입 안에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까 나는 꿈을 꿨다.

내가 길고 검은 머리를 가진 여자의 머리를 갉아먹는 꿈을.

여자는 무척이나 아파하고 있어서 나는 정말로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나는 머리카락만을 먹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조금씩 머리카락이 없어져간다.

나는 그 광경을 아연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여자가 나를 노려보며 [도와줘!] 라고 악마 같은 얼굴로 노려보는 것이다.

거기에서 나는 꿈을 깼다.

그리고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내 입 안에는 머리카락이 가득 차 있었다.



다음 날 나는 신사를 하는 친구를 찾아가 귀신을 떨쳐내 달라고 부탁했다.

의식 도중에 나는 정신을 잃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린 후에 친구에게 [어떤 귀신이었어?] 라고 물어봤지만 친구는 [모르는 편이 좋을거다.] 라던가 [들으면 후회할거야.] 라고 대답을 피할 뿐이었다.



몇번이나 끈질기게 묻자 친구는 겨우 입을 열었다.

[어쩌면 너는 가까운 시일 내에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 주의해라.]

그리고 며칠 뒤 친구는 세상을 떠났다.



친구는 죽기 전 날 나를 만나 부적을 건네 주었다.

[만약 내가 죽으면, 이걸 열어봐. 그리고 절에 부탁해서 성불시켜줘.]

부적 안에는 몇 장의 지폐와 지난번의 머리카락이 몇 가닥 있었다.



내가 찾아간 절의 스님은 머리카락과 지폐를 보자마자 나를 더 큰 절로 데리고 갔다.

그 곳에서 의식이 치뤄졌고, 스님은 며칠이 걸려서야 겨우 머리카락의 원한을 떨쳐냈다고 말했다.

나는 아직도 그 꿈의 의미와 그 귀신의 정체를 모르겠다.



내 친구는 나를 대신해서 세상을 떠난 것일까...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 글을 읽으신 후 하단의 손가락 버튼 한 번씩 클릭 해주시면 번역자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