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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81st]수중수면

괴담 번역 2011. 5. 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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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활동 때 있었던 일이다.



그 날 나와 친구 3명은 기온이 30도를 넘는 한여름에 3시간이 넘도록 럭비 연습을 했었다.

담당 교사의 욕을 실컷 해대면서도 몸을 좀 식힐 생각으로 학교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다같이 왁자지껄하며 놀다가 술래잡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한 녀석이 [우리 잠수 오래하기 시합하자!] 라고 제안해서, 4명이 다 같이 잠수를 하게 되었다.



신호와 함께 모두 물 속으로 들어가, 누가 몰래 물 밖에 나가 있지 않도록 수영장 밑바닥에 모여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잠수를 시작했다.

30초나 40초쯤 지났을까?



아픔은 없지만 온 몸이 핀으로 고정된 것 같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우리들은 수영장 바닥에 자는 것 같이 눕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기분은 대단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치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겨왔다.



그리고 서서히 눈 앞에 영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꿈이라고 할까, 주마등이라고 할까.



내가 학교와 집을 굉장한 속도로 왕복한다거나, 하늘로 붕 떠오르기도 했다.

대단히 상쾌한 기분이었지만 몸은 어쩐지 매우 차가웠다.



하늘로 올라가 구름 위까지 올라갔더니 갑자기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아래에는 집이나 빌딩이 보인다.



어떻게든 멈추고 싶지만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힌다...



그리고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힌 순간, 몸이 움찔하며 튀어 올랐다.

여전히 나는 물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급히 바닥을 차고 수면에 얼굴을 내밀어 콜록대며 숨을 들이쉬었다.



물을 잔뜩 마신 것인지 기침이 계속 나오고, 몸도 나른했다.

바로 뒤를 이어 다른 세 친구도 나와 비슷한 모양새로 수면에 올라왔다.



우리는 멍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점심 시간 즈음에 수영장에 왔었는데, 어느새 주변은 어두워져 있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저녁 7시를 조금 넘어있었다.

물 속에서 7시간이나 잤던 것인가?



그것도 4명이 동시에?

아직도 그 사건은 우리들 사이에서 여름의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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