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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

[번역괴담][2ch괴담][756th]무명씨

괴담 번역 2016. 9. 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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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고향 집에 사는 "무명씨" 이야기를.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올 때, 까딱 잘못해서 문이 그대로 잠겨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이사했던 집에서는 그런 일이 무척 잦았다.




가족 전부 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다들 당황스러워했지.


살고 나서 반년 정도 지났을 무렵, 내가 화장실에 가려는데 또 문이 잠겨 있었다.


안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고.




또 그러네... 하면서 열쇠를 찾으러 갔는데, 정작 열쇠를 가지고 오니 문이 열려 있었다.


뭔가 싶어서 저녁 시간에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무서워했고, 아버지는 [문 상태가 안 좋은가? 문고리를 바꿔야겠네.] 라며 웃었다.




뭐, 문고리를 암만 바꿔봐도 그 현상은 마찬가지였지만.


어머니는 이사하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1년 정도 거기서 살다 보니 그것도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어느새 우리 가족은 화장실을 쓰는 그 존재를 "무명씨" 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번 무명씨가 보고 싶어서 화장실 창문으로 엿보려 한 적이 있다.


무명씨가 문을 잠근 걸 확인하고, 몰래 현관으로 빠져나가려던 순간.


[철컥.] 하고 화장실 문이 열렸다.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왠지 모르게 들여다보지 말라고 무명씨가 말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기도 했고.




집을 리폼한 이후에는 그런 현상이 사라졌지만, 지금 떠올려봐도 기묘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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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67th]물 위의 그녀

실화 괴담 2016. 9.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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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요조라님이 방명록에 적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지금은 대학생인 제 친구가 3년 전 겪은 일이랍니다.


친구는 공부는 못하는데 체격이 좋아, 체대를 가려고 체육관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체육관에서 여름이 되자 피서를 겸해 체육관 애들끼리 계곡에 놀러 갔다고 합니다. 




점심 즈음 도착해서 하루종일 잘 놀고 저녁을 먹었죠.


친구는 고등학생이긴 했지만, 저녁을 먹은 후 선배들과 모여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텐트에서 곯아 떨어졌죠.




한참을 자다보니 소변이 마렵더랍니다.


잠결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 소변을 봤습니다. 


그리고 텐트로 돌아가려는데, 물가에 누군가 있는게 보였습니다.




비몽사몽한 채로 물가를 봤는데, 물위에 웬 여자가 서있더랍니다.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서, 친구는 아무 생각없이 그 여자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발에 물이 닿았지만 그저 앞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




물은 차갑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예 물속을 걷는다는 느낌도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새 물은 친구 무릎까지 차올라 있었습니다.




그 순간 여자는 미소를 지었고, 그제사야 친구는 정신이 확 들었다고 합니다.


배까지 물이 올라오고서야 차갑다는 걸 느낀 겁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 황급히 물에서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뒤를 돌아봤지만 거기에는 당연히 아무 것도 없었고요.


다음날, 친구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 물밖에서만 있다가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흔한 물귀신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그 물귀신의 생김새를 물었을 때,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는 얼굴 있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외모 있잖아. 그런 외모였어.] 라고요.


아직도 그 말이 잊혀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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