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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61st]지름길

실화 괴담 2016. 7. 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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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S.H.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지난번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어릴적, 여름에 동생이랑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갔었답니다.


다들 그러듯 시골에서 신나게 놀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더군요.




그러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머니께서 문득 말씀하시더랍니다.


[절대 밤에 읍내로 나가면 안된다!]


할머니의 얼굴은 무척 진지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댁은 하도 시골이라, 가게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30분은 나가야 했습니다.


시골길이라 가로등 하나 없어 칠흑 같이 깜깜했고요.


친구는 할머니가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만 말씀하셔 조금 이상하다 싶었지만, 어두우니까 위험해서 그런가보다 했답니다.




너무나도 진지한 할머니의 태도가 조금 무섭기도 했고요.


그리고 방에 들어가 잘 준비를 하는데, 새벽 한시쯤 될 무렵 갑자기 동생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의 신신당부가 떠오르긴 했지만, 기묘하게 친구도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몹시 땡겼다네요.




그래서 결국 친구는 동생과 각각 자전거를 타고 읍내로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고 합니다.


다시 집에 돌아오려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포켓몬 이야기를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답니다.




갑자기 동생이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형, 저기로 가면 지름길이야.]


동생이 가리킨 쪽을 보니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왠지 그쪽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왔던 길로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뒤에 있는줄만 알았던 동생이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고 있더랍니다.




[어...?]


친구는 등골이 오싹해지더랍니다.


그럼 지금 도대체 내 뒤에서 말을 건 사람은 누구지...?




순간 할머니가 엄포를 놓던 게 떠오르더랍니다.


[절대 밤에 읍내로 나가면 안된다!]


친구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죽어라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집까지 돌아왔다고 합니다.




도착해서 자전거에서 내리는데, 귓가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쳇...]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친구는 동생 손목을 잡아 끌고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네요.




다음날, 할머니께는 밤새 읍내 갔던 걸 비밀로 하고 아침을 먹은 뒤, 집에 돌아가려 버스를 탔습니다.


친구는 전날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지름길이라 말했던 길이 무슨 길이었는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버스 창가에 앉아 주변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마침내 지름길이라던 그곳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아연실색했다고 합니다.


그곳은 천길 낭떠러지였으니까요.




만약 그때 뒤에서 들려오던 목소리를 믿고, 지름길이라던 곳으로 방향을 틀었더라면...


친구는 아직까지도 시골에 내려갈 때면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노라며 소스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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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간만에 전해드리는 실화괴담.
    어릴적 시골길에서 만난 알 수 없는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가 알려준 길 끝에는...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속이고 해를 끼치려하다니 무섭고 악독하네요.
    할머니께서는 뭔가 진실을 알고 계셨던 걸까요?
  2. 도미너스 2016.07.13 23:37
    여러분!! 아무리 동생 목소리로 안내해 줘도, 네비게이션은 믿으면 안됩니다.(후다닥~)
  3.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인군요 ^^...
  4. 토미에 2017.05.08 08:30
    새벽 1시에 읍내의 가게는 편의점인가?
    저 시간까지 안 자고 깨어있을 수 있는 꼬맹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할매의 으름장이 없어도 시골 밤은 화장실도 두려운게 꼬맹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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