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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립 수영장에서 안전요원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일이다.
그 수영장은 50분 수영하고 10분 동안 휴식을 가지게 하는 스케쥴로 돌아간다.
휴식 시간 때는 혹시 누가 물속에 잠겨있는지 확인하는 게 안전요원이 할 일이다.
어느날, 휴식 시간 때 나는 분명히 보았다.
수영장 한가운데 사내아이가 엎드린채 가라앉아 있는 것을.
검은 수영복과 수영모자.
초등학교 3학년쯤 되는 아이일까.
잠수 중이라 호루라기 소리를 못 들은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물속에서 흔들리고만 있을 뿐, 움직이질 않았다.
큰일났다 싶어 그대로 뛰어들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수영장 바닥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에서 나왔다.
천장 불빛이 비친 걸 잘못 보기라도 했나 싶었지만...
수영장 옆에서 선배가 어색한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 수영장에서는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신입 안전요원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아무도 없는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일이.
하지만 기묘하게도 그곳에서는 사망 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소년을 본 것은 그때 한번 뿐이지만, 왠지 낌새가 좋질 않아 올해는 아르바이트 신청도 안했다.
소년을 목격한 후 비도 안 왔는데 아파트 현관 앞에 젖어있거나, 태어나고 처음으로 이상한 두드러기에 시달리는 등 괴상한 일이 이어졌거든.
그 이후 그 시립 수영장에는 발도 안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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