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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성 : 귀신을 부르는 소리, 2015

호러 영화 짧평 2017. 5. 1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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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일본의 합작 공포영화입니다.

대만 쪽에서는 가끔씩 기대하지 않은 대박이 터지곤 해서, 이번 영화에도 좀 기대를 걸었었는데 아쉽게도 빗나갔네요.

대만 전통 영혼결혼식이라는 독특하고 무서운 소재를 잘 골라냈음에도, 제대로 활용을 하질 못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모든 걸 보여주고, 그 이후에는 천천히 실망으로 굴러떨어지는 느낌이죠.


사실 이렇게 실망스러운 평가를 하게 된 것에는, 영화의 구조가 이상하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이야기인데, 거기에 또다른 이야기들이 얽히고 섥혀서 오히려 뭐가 뭔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릅니다.

마지막에 가서 풀리기는 하는데, 그게 시원하게 딱 풀리는 게 아니라 황당하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게다가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무척 떨어집니다.

나름대로 트릭을 넣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정작 그게 무척 엉성하고 배려 없이 놓여져 있어서 전혀 충격으로 다가오질 않더라고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더욱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는데, 각본가가 이야기를 쓰다가 수습이 안되서 던져버린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엔딩을 그런 식으로 내버리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데...

후반부의 황당한 급전개와 난데없는 엔딩은 이 영화의 평가를 떨어트리는데 톡톡한 기여를 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단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전통 영혼결혼식이라는 소재는 진짜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영혼결혼식이 등장하는 씬은 진짜 오싹합니다.

비주얼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관객에게 압박감과 공포를 선사하는 장면들이죠.

그래서 아쉬움이 더 남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소재를 들고서도 아쉬운 스토리텔링으로 말아먹은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차라리 전생 쪽의 비중을 늘리고, 영혼결혼식 장면을 늘렸다면 훨씬 무서운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긴 합니다만 굳이 찾아볼 것까지는 없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아니면 영혼결혼식 부분만 편집한 클립 영상을 구해보시거나요.

제 점수는 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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