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번역괴담][5ch괴담][953rd]아이들의 집착

괴담 번역 2019. 12. 22. 23:39
728x90

 

골든위크에 손자들이 귀성하지 않아 외로우셨던지, 할머니와 통화 도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은 무언가에 집착을 보이곤 한단다.

그 대상은 물, 불, 돌 셋으로 나뉘고, 주로 남자한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각각 위험이 있기에, 그 아이가 무엇에 집착을 보이는지 알아두기 위해서라도, 시골에서 생활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할머니는 말하셨다.

개중 가장 위험한 것이 물에 집착하는 아이.

그런 아이들은 아무때나 강 같은 데로 놀러간다.



이유 하나 없이, 이끌린다고 말하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나는 계류 낚시를 좋아해서 자주 강을 찾곤 했는데, 어릴 적에는 할머니에게 자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혼자서는 가지 말라고.



다만 물고기 구워 먹으려 소나무 가지나 라이터, 소금 같은 걸 가지고 다니고, 이야기도 자주 나누다보니 나중에는 할머니도 이해해 주셨다.

내가 흥미 있는 건 물이 아니라 물고기 쪽이고, 굳이 분류하자면 불을 좋아하는 쪽이라고.

오컬트 쪽이라기보다는 통계적이고 현실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그만큼 익사하는 비율도 높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에 집착하는 아이에게서는 눈을 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낚시를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강변에 서서 낚싯줄을 내리고 수면을 보고 있자면 멍하니 정신을 놓을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발밑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놀랄만큼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던 기분이 든다.



어쩌면 그런 시간이 위험한 것일지도 모르지.

불에 집착하는 건 가장 파악하기 힘든 성향이라고 한다.

대개 숨어서 담배를 피운다던가 하는 쪽으로 발산되니까.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불을 보고 싶은 것인지, 담배를 피우고 싶어하는 것인지 자각하지 못한다고 한다.

스스로가 불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차리는 건, 대개 혼자 있다 무의미한 불장난을 할 경우라고 한다.

나는 완전히 이쪽 성향이라, 초등학교 때 아무 이유 없이 라이터를 갖고 싶어했었다.



터보 라이터나 오일 매치 같은 불 피우는 도구들을 이래저래 사모으기도 하고.

라이터가 좋아서 그런다고 느낄 때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불에 매료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은 종종 불장난하다 집을 태워먹곤 한단다.



하지만 스스로가 불 근처에 있다보니, 의외로 불이 나도 위험에 처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가장 먼저 도망칠테니.

귀찮은 건 거짓말까지 해버리는 경우.



스스로가 일으킨 화재지만, 도망치는 사이 거짓말을 지어내서 혼란을 주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불을 낸 적은 없지만.

돌에 집착하는 아이에 대해서는, 나는 어떤 마음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종종 밖에서 돌을 주워오는 아이들이 해당된다.

내 친구 중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지만, 내게는 그게 무슨 재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오컬트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할머니 말에 따르면 사람과 인연에 관련된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게 언제, 어떤 불행을 가져올지는 전혀 모르니까 감당하기도 어렵고.

적당히 주의를 주면 평범한 돌은 주워오지 않겠지만, 가끔 돌 중에 딱 파장이 맞는 게 있다고 한다.

그 돌에 흥미를 가지게 된 시점에서 작용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먼저 액막이를 해두던가 어디 보이던가 해야한단다.

딱히 체험이나 귀신 이야기 같은 건 아니지만, 어쩐지 계속 기억하게 되는 이야기라 적어본다.

꽤 맞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반응형
  1. 오늘의 괴담은 어린아이들이 보이는 집착의 3가지 종류에 관한 이야기.
    의외로 꽤 잘 들어맞는 분류방법인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어린아이들은 무언가에 집착하고 소유하려 하는 욕구가 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왕왕 있기도 하니까요.
    당신은 어떤 것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으신가요?
  2.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이런 할머니가 들려주는 오컬트와 통계가 가미된 옛날이야기스러운게 참 좋아요.
    저는 굳이 고르자면 물일까요... 확실히 물을 보면 그런게 있죠. 저수지 한가운데서 그 밑을 바라보자면 꼭 홀리는듯 잠길듯 오묘한 느낌에 휩싸이잖아요.
  3. 벙어리 2019.12.24 00:48
    예전에 종종 돌 같은거 주워와서 한소리 듣고 했었는데 괜히 찜찜해지네요.
    주워와도 그 쓸모도 없는걸 애지중지 한다고 가져와서 씻기까지 했으니..
  4. 노는역III 2019.12.26 05:41
    돌은 별 관심이 없었고... 물도 민물은 그다지;;;
    대신 바다에 환장(......)하는 성격이라 어디 바닷가로 여행을 가거나 하면 추가금을 내서라도 꼭 바다쪽으로 방을 잡는
    (... 근데 이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라나) 편인데... 써놓고 보니 진짜 별거없네요;;;;
    뷸은.... 한여름에도 캠핑가거나 하면 꼭 반드시 불을 피워야 직성이 풀리긴 하네요.
    ....설마 나는 그럼 불쪽인건가
  5. 처음 댓글 달아보는데 저희 집에서도 좀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캠핑 가서 불멍이라고 모닥불 바라보고 멍하니 있는 거 많이들 하는데 그렇게 타오르는 불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예쁘다는 말이 나올 때가 있어서 이 얘길 엄마한테 했더니, 그런 말은 입 밖으로 내는 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화마를 부르는 말이라고.
  6. 앗 저는 돌에 집착하는 아이였는데 왠지 찜찜하네요
  7. 앗.. 저는 불은 무서워하고 물도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돌은 집에 주어다 쌓아놓고는 했었습니다.
    별 이유 없이 예쁘지도 않은 것을 애지중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신기하네요, 저는 특히 사람과의 인연이 아주 불행한 편인데..
  8. 밀랍술사 2020.01.10 03:43
    돌을 모으는 편이였지만... 예쁜 돌만 모았다구요!
  9. 짱구덕후라 돌에 집착하는 아이 본 순간 맹구 생각이 나네요 ㅎ
  10. 저는 아버지랑 낚시를가면 항상 불을 피워달라고 졸랐던 기억이있습니다 바다를 가든 강을가든 고기도 중요하지만조금이라도 트인곳에가면 도심에서는 못하는행위라 생각했던건지 불에 집착했던거같네요 이 글을 읽고나니까 옛날생각이 많이납니다
  11. 어렸을 때 아랫집에 살던 제 또래의 남자아이가 부모가 잠시 아이를 차에 놓고 볼일을 보러 간 사이에 차에 있던 라이터를 갖고 놀다가 불을 내서 차가 전소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95년에서 96년 경이었는데 당시에는 꽤 비싼 가격의 신차였던 대우 에스페로였는데 말이죠.. 천만다행으로 아이는 제때 탈출해서 무사했다고 하네요. 이 괴담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12. 돌줍던애 2020.02.27 23:00
    저는 돌쪽인가보네요
    어릴때 초등저학년때에 예쁜 돌을보면 줍고싶어서 몇번 아파트조경석 화강암 조각을 갖고왔다가
    도로 자연에 버리곤 했는데
    자라나면서 돌에대한집착이 사라졌습니다.
    이런경우에도 인연이 불행해지려나요
  13. 전부 집착 2020.08.24 20:56
    전 3가지 다 해당됐네요. 어릴때 물을 좋아해서 주로 대야같은 곳에 물을 쏟아놓고 하루종일 손으로 물장난을 쳤죠. 그래도 계곡 이런곳에 한번 빠질뻔한 이후로는 알아서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불도 집착해서 성냥이나 양초에 집착을 했죠. 뭔가 불 자체에 매료된다고 해야 하나? 지금도 이 성향이 남아서 유튜브로 불타는 영상 같은 거 봐요 성냥 1000개 태우기 뭐 이런. 돌의 경우는 반짝거리고 반질거리는 돌 같은 거 보이면 씻어서 집에 모아놓고 그랬죠. 굳이 순위를 따지면 물>불>돌 순으로 집착했네요.
  14. 신기하다 2020.09.19 09:05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5. 저는 불쪽이었나 보네요
    초등학생때부터 집에 굴러다니던 라이터를 가져와 등굣길에서 친구와 몇달이고 처음엔 솔잎으로, 그러다 종이로 불을 붙이며 놀곤 했었는데 참 지금 생각해면 왜그랬었나 싶기도 하네요
  16. 살짝 소름돋네요 2020.10.21 13:05
    전 돌을 주웠었어요. 놀이터나 산에 가면 예쁜 조약돌이 있거든요. 그걸 모았었는데... 확실히 저는 인연에는 운이 없네요.. 같이 여행 갈만한 친구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