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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959th]촌장

괴담 번역 2020. 3. 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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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내가 살던 마을의 촌장이 [나이도 있고 이제는 무리야.] 라며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그만둔 촌장은, 패미콤이 나오기도 전부터 줄곧 촌장을 해온, 초장기 정권이었다.

작은 마을이라지만, 어째서 그렇게 한 사람만 계속 촌장을 해왔느냐 하면...



임기가 끝나 새로 촌장 선거를 하려고 해도, 매번 다른 후보가 나오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왜 후보자가 없었냐고?

가끔 입후보하려는 사람이 나오면, "어째서인지" 후보 본인과 주변에게 불행이 닥쳐왔으니까.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꽤 많다.


후보자 본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 끝에 장애가 생긴 경우.

후보자의 아내가 의문의 추락사를 당하거나 행방불명된 경우.

지지자의 가게에 의문의 화재가 일어난 경우.

지지자의 회사에 있는 관용차 타이어가 모두 터져있던 경우.



이것들 뿐이라면, 계속 집권하고 싶은 욕심에 촌장이 야쿠자라도 고용해서 해꼬지를 한거라고 여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었다.


후보자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열마리가 넘는 솔개에게 습격당해 중상을 입은 경우.

후보자의 집에 벼락이 떨어져 전소한 경우.

후보자의 서른살 된 아들이 갑자기 미쳐서 입원하게 된 경우.

눈이 그리 많이 오지 않은 해에, 지지자의 공장에만 딱 폭설과 폭풍이 덮쳐, 말 그대로 공장이 내려앉은 경우.



할아버지는 [두가지 의미로 뭔가 씌어있는거야.] 라고 말했다.

참고로 촌장으로서는 무척 우수한 사람이었다.

그의 임기 도중 마을은 리에서 읍까지 성장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을 유치해서 세수와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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