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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5ch괴담][988th]천장씨

괴담 번역 2020. 12. 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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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있는 고향 집 이야기입니다.

고향 집은 단독주택인데, 연립주택은 아니고 어디에나 있는 흔한 2층 양옥집입니다.

1층 거실 천장에 작은 얼룩이 지고 있는 건 가족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그 누구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 얼룩은 비가 새서 그런 것인지 흰 천장에 갈색으로 침착되어 있었습니다.

긴 시간에 거쳐 조금씩, 세로로 길고 얇게 그 영역을 늘려갔습니다.



아버지가 위에 도료를 덧칠하기도 했지만, 끈질기게 같은 형태의 얼룩이 나타나 또 조금씩 커져갔습니다.

점차 허리가 생기고, 머리, 어깨, 양 발까지 마치 사람 같은 형태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기분 나빠했지만, 내가 초등학생이 될 무렵에는 이미 익숙해져서 "천장씨" 라고 별명까지 지어서 부르곤 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화장 전, 시신을 마지막으로 집에 모시고 와서 이불을 깔고 눕혀 드렸습니다.

친척 분과 신세를 진 비구니 분이 이불을 펴고 아버지를 눕혀드린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과 천장의 얼룩이 만든 실루엣이, 소름 끼치도록 일치한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어머니도 같은 심정이었는지, 우리는 그저 말을 잃은채 천장씨를 올려다볼 뿐이었습니다.

그 후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때까지 계속 넓어지던 천장씨는 그 후 그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10년 뒤 집을 신축할 때까지, 그대로 아버지가 잠든 마지막 자리를 내려다보며.

 

 

 

  1. 오늘의 괴담은 천장에 생기던 얼룩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아버지의 죽음을 예측하기라도 했던 걸까요.
    얼룩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아니겠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도료로 얼룩을 덧칠했음에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2. 도미너스 2020.12.02 23:58
    왠지 이토 준지가 만화로 그리면 재미날 것 같은 이야기네요.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3. 비엔나하쉴 2021.01.02 06:50
    일본은 시신을 다시 집으로 가져가서 눕히는 문화가 있나보군요.
    사후경직이 와서 힘들텐데. 또 남성 시신은 굉장히 무겁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