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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56th]커다란 당근

괴담 번역 2011. 3. 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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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A라는 소년이 살았다.

A는 8살,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A는 당근을 너무나 싫어해서 먹으면 토해버릴 정도였다.



급식을 먹을 때도 당근을 골라내고 먹었지만, 주변에서 억지로 먹이는 바람에 토해버리기도 했다.

그것이 아이들 사이에서 이상하게 여겨졌고, 결국 괴롭힘을 당하게 되어 버렸다.

A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신님, 부디 당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몇번이고 기도했다.



그리고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저녁 식사 준비가 되어있었다.

식탁 위에는 당근만 놓여 있었다.



A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당근을 무척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 어째서 당근으로만 요리를 한 것인지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다.

A는 [당근 따위 못 먹는다구요!] 라고 불평했다.

그렇지만 [어머, 무슨 소리니? 오늘은 A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그잖니.]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아도 식탁에 올려진 것은 당근이었다.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집에서는 놀림 당할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한 A는 용기를 내서 그 당근을 먹어보기로 했다.



먹어 보니 의외로 정말 좋아하는 햄버그 맛이 났다.

다음 날 역시 당근이었다.

먹어보았다.

이번에는 카레 맛이 났다.



그리고 다음 날 역시 식탁에는 당근 뿐이었다.

먹어 보니 어딘가 바뀐 것 같은 맛이었다.

처음으로 먹어본 맛이었다.



어머니는 [어머, 오늘은 당근을 먹었구나? 대단하네.] 라고 칭찬해주었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당근을 먹었다는 것이 그저 기뻤다.



다음 날도 먹었다.

그런데 잠에 들기 전, 당근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쳐서 헛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어나보니 눈 앞에 커다란 당근이 있었다.

이제 당근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조금 갉아먹었다.

아침 식사를 먹기 위해 1층에 내려갔다.



2층에는 여기저기 조금씩 갉아 먹힌 어머니가 쓰러져 있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부연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아 적어둡니다.
일본어로 당근은 にんじん 이라고 씁니다.
이 단어는 당근, 인삼, 그리고 사람의 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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