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쉬는 시간.
[분신사바, 분신사바...]
누구랄 것도 없이 교실 한 구석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요즘 유행하는 분신사바 놀이다.
왠지 모르게 분신사바를 하는 곳 주위에 여자 아이들이 둥글게 몰려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나는 이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방과 후.
쉬는 시간과 마찬가지다.
미리 정한 것도 아닌데 어느샌가 또 분신사바가 시작되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여자 아이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모여서 분신사바를 하고 있다.
나는 거기 섞이지 않은 다른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교정을 나섰다.
저녁.
학원이나 독서실로 모두들 학교에서 떠나간다.
나 역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물건을 놓고 온 것이 생각나 교실로 되돌아 왔다.
거기에는 아직도 몇 개의 그룹이 둥글게 모여 분신사바를 하고 있었다.
내 책상에서도 하고 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노트 좀 가져 가야겠는데. 좀 비켜 줘.]
중간에 끊어진 탓인지 여자 아이들은 죽일 듯 나를 째려본다.
나는 조용히 노트를 챙겨서 그대로 교실을 빠져 나간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 직전,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귀신님, 저 녀석이 죽는 것은 언제인가요?]
뭣?!
깜짝 놀란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그렇게 중얼거리며 교실 안의 모든 아이들이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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