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심부름 센터 일을 하는 친구와 술을 마시다 들은 이야기다.
심부름 센터라고 하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온갖 이상한 의뢰가 다 들어온다고 한다.
예를 들면 40~50kg의 무언가가 들어있는 골판지를 차 2, 3대로 인근 현에 옮긴다거나, 이상하게 비릿한 냄새가 나는 목욕탕을 청소하는 것 같은 것이다.
언제나 살짝 범죄에 연관되어 있는 것 같은 의뢰는 매번 들어온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그런 것 이상으로 괴상한 의뢰가 들어왔다.
그것은 어느 사람을 저주해서 죽이고 싶다는 의뢰였다.
물론 살인 같은 직접 범죄 가담은 무조건 거절이었지만, 저주라는 특이한 사례였기에 사장에게 상담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무조건 맡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어쨌거나 저주는 형법에 걸리지 않으니까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의뢰인을 사무소에 모셔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만나자마자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 눈에 보였다.
여자지만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어 아래만 바라보고 눈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의뢰의 내용을 들었을 때부터 각오는 했지만,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이기 때문에 계약의 내용을 확인해야만 했다.
결국 회사 측에서는 저주에 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섭외해 준다는 내용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저주를 대행해 줄 사람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수두룩하게 쏟아졌다고 한다.
그 중에 대충 한 명 찾아서 부탁하면 되니까 친구는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해서 꽤 고생했지만, 어쨌거나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을 찾아 전화를 걸어 일을 부탁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후 의뢰인에게 직접 저주를 해 줄 사람을 소개시켜주면서 계약은 끝났다고 한다.
그리고 몇개월 정도 지난 뒤 친구는 문득 그 사건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 소개시켜줬던 영능력자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영능력자는 그 의뢰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깜짝 놀란 친구가 이유를 묻자, 영능력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도 그 사람이 죽고 난 뒤 일기를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저주를 걸었던 게 튕겨나가버려서, 그 대상이 알아차리기 전에 자기 자신을 저주해서 자살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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