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로서 지금까지 딱 한 번, 무척 두려웠던 적이 있다.
병원에서 당직을 섰던 날의 이야기다.
한밤 중에 너스 콜이 울렸다.
그런데 소리는 비어 있는 개인실에서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빈 방에는 자물쇠를 채워두기 때문에, 누군가가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일단 방을 확인하러 가 봤지만, 역시 문은 잠겨 있었다.
문을 열고 실내를 확인해봤지만 변한 것은 없었고, 창문마저 잠겨 있는 채였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돌아왔다.
드물기는 하지만 종종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또 같은 방에서 너스 콜이 울려 퍼졌다.
나는 무서워져서 그 방의 전원을 차단하고 간호사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후에도 너스 콜은 계속 울려 퍼졌다.
이튿날 아침, 나는 업체에 전화를 해서 수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점검 결과 전혀 이상이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병실에 환자가 입원하게 되었다.
그 환자는 의식을 잃은 식물인간 상태였다.
당연히 그 상태로는 너스 콜을 누르는 것은 불가능할 터였다.
그러나 그 날 밤, 깊은 밤이 되자 또 너스 콜이 울려 퍼졌다.
다시 업체에 수리를 맡겼지만, 역시 이상은 없다는 말 뿐이었다.
결국 그 개인실에 입원한 환자가 세상을 떠나 다시 빈 방이 될 때까지, 그 개인실의 너스 콜은 매일 밤 울려 퍼졌다.
어쩌면 그 병실에서 죽은 이가 다른 누군가를 데려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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