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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364th]택시

괴담 번역 2012. 7. 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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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한밤 중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한 대의 택시가 스쳐 지나갔다.


교차로를 지나 역으로 가는데, 그 택시는 나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멈춰 서 있었다.


새하얀 옷을 입은 운전 기사가 타고 있다.




나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그 택시의 앞을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창문이 열렸다.


[타시겠습니까?]




어쩐지 무서워져서 [아니오, 걸어서 돌아가려구요.] 라고 대답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런데도 그 택시는 계속 따라오며 나에게 물었다.


[손님, 집 꽤 멀지 않으십니까?]




나는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그 곳에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감각에 빠졌다.


결국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그 택시에 올라타고 말았다.


차에 올라타서 잠시 앉아 있는데, 왠지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한 한기에 습격당했다.


마치 여름 옷을 입고 한겨울에 밖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여기서 내릴게요! 멈춰주세요!]


그러나 그는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


나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택시는 갑작스레 멈췄다.


[손님, 그런 건 출발하기 전에 말씀하셔야죠.]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운전 기사에게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요금은 X만 X천엔입니다.]


나는 멍해져서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무슨 짓을 해도 1만엔은 결코 나오지 않을 거리다.


나는 문득 백미러를 보았다.


그 순간,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운전 기사는 흰 옷 그대로다.


그리고 나를 보며 슬쩍 웃는다.


[요금... 내실 수 있습니까?]




다행히 그 정도 돈은 있었기에 나는 곧바로 돈을 내고 이렇게 말했다.


[거스름돈은 됐습니다.]


그러자 문이 열렸고, 나는 도망치는 것처럼 차에서 내렸다.




나중에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것은 몇 주전 살해당한 차량 강도 사건으로, 그 차는 택시였다고 한다.


나는 그 이후 두 번 다시 택시를 타지 않는다.




소문에 따르면 그것은 2009년 칸사이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살해당한 택시 운전 기사가 한밤 중에 범인을 찾아 배회하는 것이다.


만약 요금을 낼 수 있다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지만, 내지 못한다면 산 속에서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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