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번역괴담][2ch괴담][452nd]타케기미님

괴담 번역 2014. 8. 13. 16:41
320x100




내가 살던 마을에는 타케기미님(武君様)이라는 신이 모셔지고 있었다.


과거 이 마을을 야인들에게서 지키다 목숨을 잃은 청년이 신격화 되어, 지금도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타케기미님을 모시고 있는 신사가 마을 산 속에 있다.




그 곳은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축제가 열릴 때만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생 때, 다른 동네에 살던 같은 반 친구와 함께 함부로 그곳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엄청난 것을 보고야 말았다...




신사에는 나무로 만든 작고 오래된 제단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마을에서도 극히 일부 사람 외에는 아는 이가 없었다.


심지어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모를 정도였으니.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 줬더니, 이 녀석이 [보고 싶어!] 라는 것이었다.




나는 마을 어른들에게 혼날까 두려워 그만 둘 생각이었지만, 솔직히 나도 한 번쯤은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싶었기에 결국 동의하고 말았다.


제단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만, 낡고 녹이 슬어 있었기에 금새 딸 수 있었다.


문이 열리자, 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과 더불어 갈색으로 변한 천에 싸인 것이 있었다.




나와 친구는 그 냄새에 속이 울렁거려 그 자리에서 그대로 토하고 말았다.


그 후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 갈색의, 덩어리진 천을 벗겼다.


그 안에는 흑갈색의 작은 미라가 있었다...




다음날, 신사를 관리하던 마을 촌장이 경찰에 체포되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이 임신을 했던 것 같다.


낙태시킬 생각이었던 듯 하지만, 임신 사실을 발견하는 게 늦어져 결국 아기가 태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불명예를 마을 사람들에게 숨기기 위해, 아이를 죽여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시체를 숨기기 위해, 원래 타케기미님의 불상이 들어 있던 제단에서 불상을 버리고 그 안에 시체를 넣었던 것이었다.


그 때문인지 이 사건 자체를 타케기미님의 저주라고 하는 마을 사람들도 몇 있었다.




촌장이 체포된 후에야 밝혀진 일이었지만, 아이를 낳았던 딸은 아버지에게 아기를 빼앗긴 쇼크로 인해 정신에 이상이 왔었다고 한다.


촌장은 그것 역시 자신의 명예를 실추하는 것이라 여겨, 딸을 집 안에 감금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그녀는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순조로이 회복했다.




촌장의 아내는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촌장은 아직도 교도소에 있다.


나와 친구는 이 사건 이후, 아직도 그 때 봤던 미라의 꿈을 꾸곤 한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 글을 읽으신 후 하단의 공감 버튼 한 번씩 클릭 해주시면 번역자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