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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실화

[실화괴담][34th]생령

실화 괴담 2011. 7. 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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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다람쥐씨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들려준 친구 학교 선생님이 겪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와 친구는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는데 저는 공립 고등학교를, 친구는 사립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죠.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선생님은 인근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분이구요.



그 선생님이 졸업한 학교는 뒤에 산을 끼고 있는데, 그 산에 초대 이사장 일가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울타리로 둘러쌓여 있는터라 학교를 다닌 학생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그 선생님도 이 일을 겪고 나서야 그 무덤의 존재를 알아차리셨다고 하니까요.



사건은 선생님이 고등학교 1학년이던 때 일어났습니다.

당시 분신사바에 관한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퍼져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귀신이 볼펜으로 글을 써준다는 등 소문에 혹한 선생님도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난 교실에서 친구 두명과 함께 분신사바를 하기로 했죠.



자율 학습이 끝나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선생님과 친구들은 분신사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을 다 외우고 나서 살짝 쥐는 정도의 힘만 주고 펜을 놓았습니다.

[오셨나요...?]

펜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당신은 죽었나요?]

이 질문에도 펜은 원을 그렸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은 이것이 진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실 정말로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죠.

분신사바를 직접 하고 있는 두 사람과 옆에서 보고 있는 다른 친구마저 겁에 질려 있었지만, 동시에 묘한 호기심이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그 귀신의 이름을 물어보기로 했죠.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ㅇ...ㅣ...ㅁ...ㅇ...ㅕ...ㅇ...ㅎ...ㅡ...ㅣ...

임영희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나이는 몇 살인가요?]

1...8...

선생님과 친구들은 살짝 오싹함을 느꼈지만 호기심에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 질린다 싶을 즈음 분신사바를 끝냈다고 합니다.



다만 종이를 태우거나 이런 것은 하지 않고 그냥 펜을 놓은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분신사바를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주번이었던 날이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쓰레기통을 비우러 갔던터라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달도 밝고 학교에서 불도 켜 놓아서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야, 빨리 와!]

선생님과 친구는 창가에 기대어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둘이 잠깐 아랫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어느 여자가 얼굴은 앞을 향했는데 눈만 위로 치켜뜬채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여자가 너무 무섭게 노려봐서 선생님과 친구는 엉겁결에 뒤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봤냐?]



친구가 묻는 것으로 봐서 헛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는 문득 분신사바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분명 분신사바 때문이라는 생각과 함께 후회가 느껴졌죠.



그 날은 그렇게 별 말 없이 싸늘한 분위기 속에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나갈 무렵, 아직 그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것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았을 때 선생님은 어떤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2학년 선배가 자살했다는 이야기였죠.



[야, 누가 죽었어? 우리 학교 2학년?]

[이사장 무덤인가에서 죽었다던데? 목 매달아서...]

[이름이 뭔데?]



[임영희인가 그럴걸?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한거래.]

그 날 선생님은 점심 시간에 밥도 안 먹고 산으로 뛰어 올라갔답니다.

무덤가의 울타리에는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아마 그 안의 큰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은 모양이었습니다.

거기서 선생님은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죄송해요, 선배.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그 덕분이었을까요?

그 이후로 선생님은 이상한 현상은 목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분신사바는 절대 하고 있지 않구요.



아직까지도 선생님은 아래에서 자신을 노려보던 그 눈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Illust by 모도,(http://mmod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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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3th]중국에서 눌린 가위

실화 괴담 2011. 7.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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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마린다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국민학교 시절에 겪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에게는 같은 반에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부모님끼리도 친해서 자주 함께 놀곤 했었죠.



공부는 안 하고 맨날 놀기만 했던 저와는 달리,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되어, 저희는 한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죠.

그나마 고등학교 때에는 같은 학원에 다니게 되어 인사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교에 가면서 다시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어째서인지 부모님끼리도 관계가 껄끄러워진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와 다시 만나지 못한채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07년에 중국으로 어학 연수를 떠났습니다.



친척 형이 국제 학교에서 교장으로 계셔서 주변에 아파트를 하나 얻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국에 간지 한 달 가량 지났을 때였습니다.

어느날 잠을 자고 있던 저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 했던 엄청난 가위에 눌렸습니다.



꿈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기괴한 형태를 보았는데, 이윽고 그 형체가 저에게 내려와 몸을 짓누르더군요.

저는 정말 온 힘을 쏟아 겨우 그 가위에서 벗어났고 그 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머니께서 제가 잘 살고 있는지 보기 위해 중국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너랑 친했던 그 애 있잖이... 걔 자살했더라.]

저는 깜짝 놀라 친구가 죽은 날이 언제인지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친구가 자살한 날은 제가 꿈에서 가위에 눌렸던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보통 가위에 눌리면 그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느낌이었는데, 그 날은 마치 누군가가 저를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별 일 없이 지내고 있지만,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참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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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2th]굿

실화 괴담 2011. 7. 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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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단장조 자진모리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 굿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희 외갓집 옆에는 방앗간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아들이 셋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방앗간집과 외갓집은 친하게 지냈던데다, 돌아가신 분 역시 어머니와 같은 동네에서 자라 안면이 있었던 때문인지, 외갓집 식구들은 그 집안의 사고를 안타까워하시며 도와드렸죠.

저나 동생은 그저 놀러가면 떡을 바리바리 싸주시기에 그저 좋아할 뿐이었지만요.

여러 사람들이 빈소리나마 아들들이 장성해서 큰 걱정은 없겠다고 위로했지만, 돌아가신 분이 가업을 잇겠다고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내려오셨던 효성 깊은 분이라 방앗간집 할머니나 주위 분들의 상심은 매우 컸습니다.



그런데 그 집 상을 치르고 얼마 뒤, 부모님이 또 외갓집으로 가게 되셨습니다.

저와 동생은 어렸기 때문에 같이 따라갔죠.

아버지께서 일을 마치고 오신 후에 출발했기 때문에, 외갓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이미 굿판이 한창이었습니다.

외갓집의 큰형이나 누나들도 있었고, 동생들도 멀리서 구경하기에 저도 거기 끼어서 구경하기 시작했죠.

그 곳에서 굿을 보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굿을 하다보면 혼 건지기라며 쟁반에 받아 놓은 물에서 머리카락을 건지는 것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매개로 하여 접신을 한다고 하구요.

그런데 무당이 계속 실패하면서 머리카락을 건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는 수근대기 시작했죠.

[무당이 영험하지 않은게야.]

[계속 안 건져지는데 어쩐대요?]



그 무당분도 이를 악물고 머리카락을 건져내려 하는 듯 했지만, 결국 머리카락은 건져지지 않았습니다.

무당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그 무당분이 부른 다른 무당분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꽤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은 어느새 한밤 중이 다 되었고, 마을 사람 중 몇몇은 집으로 돌아가고 자리에 남은 것은 친지와 이웃, 친구분들 정도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이들은 어서 들어가 자라고 쫓겨났구요.



그런데 잠을 청한지 한참이 지날 무렵 바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웅성거리고 수근대는 소리가 점점 커졌죠.

그리고 [가란 말이여, 이놈아! 여기 니가 있으믄 안되는거여!] 라는 방앗간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난생 처음 듣는 할머니의 앙칼진 목소리였습니다.

저와 동생은 방 안에 있었지만, 너무 무서웠던 탓에 그날 밤을 꼬박 새고 말았죠.

다음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외갓집에 모였던 식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째서인지 어른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어두웠습니다.

저는 차를 타고 돌아오다 아버지께 무슨 일이 있었냐고 여쭤봤지만, 눈물이 빠지도록 혼만 났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명절이 되어서야 외삼촌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굿을 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 마을 어르신 몇 분이 약주를 드시고 방앗간을 지나가시다 죽은 방앗간집 아들이 셔터가 닫힌 방앗간 앞에 앉아 있는 걸 보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계속 돌자, 이장님과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굿을 차려 주셨던 것입니다.

제가 봤던 굿이 바로 그 굿이었던거죠.



그리고 그 날 다른 무당이 와서 한참을 헤메다 갑자기 병풍 뒤를 가르키며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외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들 병풍 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와중에 몇몇 분이 병풍 뒤 방앗간 구석에 울면서 서 있는 죽은 방앗간집 아들을 봤다는 겁니다.

역시 그 모습을 보셨던 방앗간집 할머니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이젠 저승길로 가라며 아들에게 소리치셨던 겁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저도 듣지를 못해서 지금도 잘 모릅니다.

다행히 굿을 한 이후로는 그 분의 혼령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앗간집은 그 후로도 계속 할머니께서 하시다가 지금은 돌아가신 그 분의 동생이 물려 받았다고 하는데, 이사를 가서 명절 때가 아니면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방앗간 한 구석에는 항상 물이 담겨 있는 접시가 놓여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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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1th]악몽

실화 괴담 2011. 7. 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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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아스카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꾼 악몽 두가지에 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첫번째 악몽은 어두운 밤에 제가 집으로 돌아가는 꿈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인데, 아파트 입구부터 집까지 쭉 직진해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는 가로등이 없고 주차장과 경비실만 있죠.

저는 아파트 입구에서 쭉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비실에 불이 켜져 있고, 맞은편 주차장 쪽에 왠 사람의 그림자가 슬쩍 보였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누가 저기 서있지?] 라는 생각에 경비실 쪽을 흘낏 살폈지만, 경비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을 지나가면서 직접 사람이 서 있는 쪽을 바라봤습니다.

그 곳에는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저를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와 할아버지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할아버지는 저를 알아보신건지 씩 웃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눈인사를 하며 살짝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할아버지가 저를 향해 달려오시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 그대로 뛰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 계단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꿈 속이었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가는 잡혀서 죽겠다는 느낌이 생생해서 그대로 뛰어 올라 간 것이었죠.



하지만 할아버지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랐고, 곧 잡힐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할아버지의 손이 제 목덜미를 붙잡는 순간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서도 한동안 목덜미에는 할아버지의 우악스러운 손이 잡아챈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두번째 악몽 역시 아파트에 관한 꿈이었습니다.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서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아내겠다며 뛰어다니고 있었죠.

저희 집은 아파트 최상층이기 때문에 저는 옥상으로 올라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흰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바이러스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나중에 맞겠다고 대답했죠.

꿈이라고는 해도 병원이나 보건소가 아니라 아파트 옥상까지 찾아와 굳이 주사를 놓으려는 것이 이상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갑자기 제 목덜미를 붙잡더니, 그대로 제 뒷목에 주사 바늘을 꽂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죠.

꿈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뒷목과 척추에는 찌릿거리는 느낌이 생생했습니다.



진짜 누군가가 뒷목에 무언가를 찌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그런데 가장 이상한 건, 제가 일어났을 때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꿈 속에서 그 사람이 저를 붙잡고 주사 바늘을 꽂으려고 하는 모습을 제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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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0th]귀신 들린 집

실화 괴담 2011. 7.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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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매미킴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귀신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존재를 보아왔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다 사정상 휴학을 하고, 22살 때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학교에서는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취가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전세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을 보러 간 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오싹함이 느껴졌습니다.



귀신을 볼때면 항상 느껴졌던 그 오싹함이었죠.

어릴적부터 자주 겪었던 일이라 덤덤하긴 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죠.

하지만 방이 2칸인데다 집세가 너무 저렴했기 때문에 저는 별 신경 쓰지 않고 계약을 체결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짐을 다 옮기고 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늦은 저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느라 피곤했던 터라 누우면 바로 잠이 올 것 같았죠.



하지만 어째서인지 정작 누우니까 잠이 안 오는 겁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온 몸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며 제 귓가에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저는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환청도 많이 겪어봤던터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 소리는 밤새도록 들려왔고, 저는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야만 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학교에 가기 위해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리려는데 문득 화장실의 거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거울 안에 비치는 제 모습 바로 뒤에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저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담담하게 거울을 뒤집고 집에서 뛰쳐나갔죠.

그렇지만 이후에도 그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아저씨는 의미 없이 이 방 저 방을 왔다갔다 하고, 화장실에도 나타나다가 갑자기 스르륵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밤만 되면 제 귓가에서는 휘파람이나 꽹가리 소리가 울려 퍼졌죠.

그 탓에 저는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고, 살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귀신 들린 집에서 사는 동안 제 몸무게는 15kg이 빠졌고, 저희 부모님은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셨던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집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그 집을 떠났지만, 저는 아직도 거울이 무섭습니다.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저희 집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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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소루진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2003년 여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굉장히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주위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아파트 단지가 경사진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파트 건물은 경사를 따라 일직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중심으로 양 옆에 3개씩 있었다.

언덕 가장 아래쪽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슈퍼마켓, 문방구를 비롯한 여러 가게들이 있었다.

우리집 110동은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나는 아침부터 당시 유행하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했다.

그러다가 점심을 먹고 나니 게임이 질려서. 우리집 바로 아래층에 사는 A와 함께 바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로 했다.

1층 현관문을 나가자마자 숨이 턱턱 막혀왔다.



무슨 사우나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 날은 그 해 여름 중에서도 유난히 더운 날이었다.

얼마나 심한 폭염이었던지 일기예보에서 야외활동을 되도록 하지말라고 할 정도였다.



나와 A는 잠깐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했으나 이내 어느정도 더위에 익숙해져 어떻게든 놀기로 했다.

우리집 110동 근처에서 10분 정도 놀았는데 둘이서 노는 건 영 재미가 없었다.

휴대폰이 지금처럼 초등학생도 들고 다닐만큼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네의 또래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문방구 쪽으로 가서 애들을 좀 더 모으기로 했다.



더위 때문이었을까?

문방구에 가보니 평소 같으면 아무리 적어도 3~4명은 있어야 할 곳에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예 상가에 있는 가게 전체가 문을 닫았다.



생각해보니 집에서 문방구까지 오는 100m쯤 되는 길에 사람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았었다.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에서 말이다.

이글거리는 햇빛에 아스팔트는 지글지글 끓어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매미 소리만 세차게 들려올뿐, 온동네가 죽은 듯이 침묵에 잠겨있었다.



우리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멋쩍은듯 서로를 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는 상가 바로 옆에 있는 108동 아파트로 가봤다.

108동 아파트는 문방구도 가깝고 주차장도 넓고 사람도 많이 살아서 동네 아이들이 문방구 다음으로 잘 모이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어서 약간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에도 아이들은 없었다.

우리는 굉장히 실망하며 108동 뒤쪽에 있는 공터로 갔다.



차가 4~5대 정도 주차되어 있을 뿐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A와 나는 아무 말 없이 스케이트를 타며 공터를 빙빙 돌았다.

한 10분쯤 놀았을까?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으니 뭔가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A와 함께 공터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등골이 엄청나게 오싹해졌다.

온몸에 있는 닭살이 다 돋는 거 같았다.



친구도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우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뒤를 돌아봤다.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20m 정도 거리에 주차되어있는 흰색 승용차 뒤에 뭔가 기묘한 느낌의 여자가 서있었다.



아니, 여자라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흰색의 옷인지 모를 것에 검은 머리인지 모를 것을 한 물체가 기분 나쁘게 흐물거리고 있었다.

꾸물거린다고 해야하나.



우리는 순간 그 자리에 3~4초정도 얼어붙어있었는데 그 때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갑자기 정신이 들었고 기분 나쁜 물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A와 나는 비명을 지르며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얼마쯤 달리니 거리에 자동차들이 지나다니고 시끌벅적한 소리의 아이들이 문방구에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때 다른 차원의 세상에 있다가 빠져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았다.



우리가 창백한 얼굴로 달려오는 것을 본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우리는 덜덜덜 떨면서 집에서 나온 뒤부터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줬다.

우리의 말을 들은 아이들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우린 아침부터 여기서 계속 놀았는데, 너희들이 오는 건 아무도 못봤다.]

나와 A는 할말을 잃고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었다.

한달 후 A는 집안 사정으로 서울로 이사갔고 나도 그 해 10월 말에 다른 동네로 이사가서 그 친구와는 지금 서로 연락이 안된다.



우리가 겪은 것 다 무엇이었을까?

그 괴상한 여자는 무엇이었을까...

정말 다른 차원에 들어갔었던 걸까?



아니면 단지 우연의 일치로 문방구에서 놀던 아이들과 엇갈렸던 걸까?

우리가 본건 단지 흰색 승용차에 햇빛이 반사되서 우리가 잘못 본 것일까?

난 그 해답을 아직도 찾지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다.



지금 당신의 등뒤에 있는 그 여자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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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28th]천장에서 나타난 귀신

실화 괴담 2011. 7. 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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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감수성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에도 군대 고참에게 들은 이야기를 투고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고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고참이 사회에 있을 때 친한 여자 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언제부터인가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밤에 잠을 자고 있노라면 어떻게 봐도 귀신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여자가 천장에서 눈 앞까지 천천히 내려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이라기에는 너무 생생했답니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천천히 귀신이 내려와서, 귀신의 땀구멍이 보일 거리가 될 때까지 눈을 마주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꿈을 꾸기도 며칠, 그 여자 아이는 가족에게 그 꿈에 관해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용한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불려온 무당이 한참 동안 굿을 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 년이 자기 갈 곳을 몰라서 너한테 나타나는게다. 그러니까 또 나타나면 손으로 하늘을 가르키거라. 그리로 돌아갈 수 있게.] 라고 말을 해주더랍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잠에 들기 전에 [하늘을 가르킨다, 하늘을 가르킨다...] 라고 되뇌이며 잠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역시 귀신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너무나 무서웠지만 그녀는 무당의 말을 상기하며 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가르킨다는 것은 곧 바로 위에 있는 그녀를 가르킨다는 것이었죠.



너무 무서웠던 그녀는 그만 위가 아닌 옆으로 손을 향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처음으로 그 귀신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옆을 향하더니, 그 쪽 벽으로 슉하고 사라지더랍니다.

안심한 그녀가 마음을 놓고 푹 자고 일어났는데...



간밤에 옆방에서 주무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밤 중에 초소에서 근무를 서면서 들은 오싹했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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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27th]내 아들은 안된다

실화 괴담 2011. 7. 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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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감수성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군대 시절 제 고참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자기가 겪은 실화라면서요.

어느 더운 여름밤에 고참이 선풍기를 켜 놓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더워지더랍니다.



그래서 [뭐꼬?] 하는 생각에 눈을 떴더니 웬 꼬마 아이가 선풍기를 가리고 서서 자기를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족이라고는 부모님이랑 대학교에 다니는 남동생, 그리고 자신 뿐인데 꼬마 아이라니...

그렇지만 너무 덥고 졸렸던 탓에 이상하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마! 덥다! 비키라!] 라고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꼬마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옆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면 비켜나더랍니다.

그 밤 내내 고참은 그 꼬마와 그런 실랑이를 계속 벌였다고 합니다.

자다가 덥다 싶어 눈을 뜨면 어김 없이 그 꼬마가 서 있고, 고참이 화를 내면 그제야 비키는 식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고 동생이 방에 들어오더랍니다.

그래서 고참은 동생한테 [야, 니가 저 아 좀 데리고 가라.]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동생은 말 없이 그 꼬마의 손을 잡고 나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고참은 생각해보니 간밤에 집에 꼬마 아이가 있을리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아침을 먹으며 어머니에게 그에 관해 물었더니, 우리 집에 무슨 꼬마 아이가 있냐며 꿈을 꿨냐는 타박만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현관이 열리며 동생이 들어오더랍니다.



그래서 고참이 동생에게 [야, 니 어제 선풍기 앞에 그 꼬마 봤재? 니가 데리고 안 나갔나?] 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무슨 소리냐며, 자신은 친구집에서 자고 이제 집에 돌아오는 것이라며 극구 부인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그 고참은 참 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그런 일까지 겪고 나니 무서워서 도저히 그 방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다 큰 놈이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며 본인이 그 방에서 자겠다고 말하셨다고 합니다.

그 날 밤 고참과 동생은 거실에서 TV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한밤 중에 그 방에서 주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시기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안된다! 안된다! 우리 아들은 안된다!] 라고 말입니다.

깜짝 놀라 안방의 아버지와 거실의 두 아들이 뛰어갔더니, 어머니는 방에 누우셔서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저으며 안된다고 소리를 치고 계셨다고 합니다.

세 남자가 두들기다시피하며 어머니를 깨웠더니 어머니는 그제야 일어나셔서 아들들을 껴안고 막 우시더랍니다.



놀란 가족들이 이유를 물었더니,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하셨다고 합니다.

[내가 자는데, 웬 꼬마가 내 배 위에서 나를 보면서 쿵쿵 뛰는게 아니니? 그러면서 어젯밤에 여기 있던 네 아들들을 내놓으라고 그러더구나. 그래서 그 애를 쫓으면서 안된다고 소리친거야.]

그 이후로 그 방은 그냥 창고로만 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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