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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69th]빨간 색종이

괴담 번역 2010. 9. 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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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의 이야기이다.

귀신 같은 것과는 별 상관이 없지만 어쩐지 매우 기분 나쁜 사건이었다.



부 활동 도중에 같은 반 여자아이 2명이 [잠깐 와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해와서,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들었더니...

부실이 있는 건물의 여자 화장실 문이 하나만 열쇠가 걸려 있는데 노크를 해도 답변이 없어서 조사해 주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귀찮기는 했지만 일단은 조사해보기로 했다.

여자아이들의 장난일지도 모른다 싶어서 친구 1명과 같이 갔다.

분명히 문은 잠겨 있었다.



노크를 하고 큰 소리로 외쳐도 대답은 없었다.

아래에서 들여다 봤지만 발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누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답변이 없었기에 문을 올라타 안을 들여다 봤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단지 변기 커버 위에 빨간 종이가 놓여 있었다.



아무 곳에서나 살 수 있는 빨간 색종이.

안으로 들어가 문을 열고, 그냥 장난이다 싶어서 돌아갔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도 이 일이 반복되었다.



같은 일이 이틀 동안 반복되다 보니 선생님에게 말해야 할까 싶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호기심에 젖어서 며칠간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날도 같았다.

3일째에는 여자아이들이 이제 자신들은 오지 않겠다며 무엇인가 변화가 있다면 가르쳐 달라고 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같은 일이 이어졌다.

어쩐지 기분이 나빴지만, 솔직히 점점 싫증나고 있었다.



매일 똑같은 잠긴 문과 빨간 색종이는 시시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6일째 되는 날에 일어났다.

부활 도중 갑자기 여자아이 1명이 부실에 뛰어 들어왔다.



[이리 와!] 라며 나의 팔을 잡아 당긴다.

가는 곳은 물론 여자 화장실.


가 보니 이미 여자아이 한 명이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새빨개져 있어...]

그렇게 말했다.



온갖 것을 생각하며 문 위로 들여다보니 화장실의 벽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순간 온 몸이 굳었다.

조금 진정하고 자세히 보니, 벽은 무엇인가로 칠해진 것이 아니었다.

빽빽하게 틈이 없이, 빨간 색종이가 벽 가득 풀로 붙여져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위험하다 싶어서 선생님에게 제대로 말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까지 온 선생님은 말을 잃고 한참을 서 있었다.



왜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냐는 설교를 듣고, 그 화장실은 잠시 동안 사용금지 되었다.

그 후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았지만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다.



지금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무서웠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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