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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자취하는 자식과 연락이 안 된다며, 아파트 열쇠를 좀 빌려달라는 사람이 왔다고 한다.
신분 증명서도 확인했고, 서류상 신원 보증인이 맞았다.
열쇠를 직접 건네줄 수는 없었기에, 담당 직원이 같이 가서 집에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확인 여부에 따라 보증인 책임을 지고,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집에 가보니, 신문꽂이에 수북하게 신문이 꽂혀 있는 게 보였다.
위험 신호였다.
빽빽하게 우편물이 꽂혀 있어, 명백하게 수일은 지난 모습이었다.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은 없고, 집 안에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직원은 혹시나 싶어 집 뒤편으로 돌아가 창문에서 안 쪽을 살펴보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금세 돌아와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동행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바로 경찰을 부를테니, 경찰 입회 하에서 들어가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창가를 바라보니, 닫힌 커튼 틈새가 새까맸다고 한다.
파리가 우글우글 들끓는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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