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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60th]겨울산의 괴물

괴담 번역 2017. 4. 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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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내가 겨울산에서 체험한 공포 이야기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산악부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사이 좋은 친구도 생기고 충실한 대학생활이었죠.




산악부 중에서도 특히 사이가 좋았던 A와 B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하고는 동아리 활동말고도 평소에도 친하게 지낼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되었죠.


당시 대학교 2학년.




취업 활동이나 졸업 논문까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었기에, 2학기가 끝나면 셋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산악부 인연이니만큼 등산을 떠나기로 했죠.


몇번인가 겨울산을 올라본 경험은 있었지만, 아직 우리는 스스로 산을 탈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A네 고향집 근처의 K산을 오르기로 했죠.


3박 4일 예정으로, 첫날은 A네 고향집에서 묵고, 그 후 이틀간 산에서 야영을 하며 지낼 계획이었습니다.


A네 고향에 도착한 저희는, 시내 관광도 할 겸 A의 안내를 받아 신사로 향했습니다.




등산의 안전을 비는 기도를 하기로 했죠.


지역에서 가장 크다는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가서 경내로 들어가려는데, B가 갑자기 발을 딱 멈췄습니다.


왜 그러나 의아하게 쳐다보는 우리에게, B는 [기분 나쁜 시선이 느껴져... 좋지 않은데 이건... 좋지않아... 정말.] 하고 말했습니다.




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요.


B는 이른바 "보이는" 사람입니다.


평상시에는 딱히 그런 기색을 드러내지 않지만, 무언가 큰 위험이나 기분 나쁜 것을 느끼면 이런 모습을 보이곤 했죠.




실제로 B가 [내일은 나쁜 일이 있을거야.] 라고 말한 다음날, 학교 천장이 무너져서 사망자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 사이인 우리는 당연히 그걸 알고 있었기에, [그럼 이제 돌아가서 온천이나 들어가자.] 는 A의 제안을 따라 집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A네 집은 온천 여관이었거든요.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도 B는 영 어두운 얼굴로 무언가 [으음 오지마라... 음.]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A도 B가 걱정됐는지, [괜찮아. 우리 할아버지한테 나쁜 걸 쫓아내는 방법을 물어볼테니까!] 라고 말하며 B를 북돋아주었습니다.


정작 A가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에게 들은 방법은 큰 소리로 [가아아아아아아알!] 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바보 같았기에 오히려 분위기는 누그러졌고, 우리는 온천에 몸을 담궜다가 다음날을 대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날씨는 쾌청해서, 등산하기에는 절호의 조건이었습니다.


우리는 K산을 올려다보며 흥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전날에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던 B도, 그때만큼은 빨리 산에 오르고 싶다는 감정이 얼굴에 드러날 정도였죠.


우리는 아침 8시에 출발해, 순조로이 등산을 개시했습니다.


겨울산은 얼핏 살풍경해보이지만, 시간이나 고도에 따라 공기가 바뀌는데다, 흰 눈 위에 점점이 보이는 생명의 흔적 등, 보통 등산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나는 취미로 사진도 찍고 있었기에, 멋진 풍경이 나올 때마다 사진도 찍어가며 무척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셋은 오전 동안 각자 자유로이 산을 즐기며 계속 걸어가, 산 중턱에 있는 오두막까지 가기로 하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막 오후가 될 무렵이었습니다.




날씨는 여전히 맑았지만, 공기가 고정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움직임이나 분위기 같은 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 버린 느낌이었달까요.


그때까지는 A가 선두에 서고, B와 나는 꽤 느긋한 페이스로 그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지된 공기를 내가 느끼자마자, B의 페이스가 갑자기 빨라졌습니다.


눈 덮인 산은 그냥 봤을 때는 텅빈 죽음의 세계입니다.


나는 이대로 A, B와 떨어지면 큰일이다 싶어 서둘러 뒤쫓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흰색 공간에 혼자 남겨져 방황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다행이 금세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 B의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A도 걱정이 됐는지, B의 상태를 보러 조금 내려온 터였습니다.




B는 창백한 얼굴로 [안돼, 우리한테 붙어버렸어. 안돼... 좋지 않아... 안돼, 안돼, 안돼...] 라며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제 그것 때문인가 싶어 서로 얼굴을 마주봤습니다.


B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뒤를 보면 안돼! 뒤를 보면 안된다고!] 라고 소리쳤습니다.




[미안해! 어제 그게, 날 쫓아오고 있는 것 같아... 나 무서워. 위험해...]


그리고는 완전 울상이 되었습니다.


나한테는 영감 따위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때는 뒤를 봐도 아무 것도 안 보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B의 충고를 무시하고 뒤를 봐 버렸죠.


그러자 "그게" 있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사람은 아닌 무언가가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를 보자, A도 같은 걸 봤는지 얼굴이 굳어있었습니다.


나는 처음 보는 심령현상에 놀라면서도, 그것을 잘 관찰했습니다.


머리는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얼굴 전체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큰 사람 같지만, 흰 털이 온 몸에 나 있는건지, 아니면 몸이 퇴색된 건지 희미하게 밖에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척이나 존재감이 분명히 사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변 세계나 분위기에서 완전히 둥 떠 있다고 할까요.




"그것"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우리를 올려다 볼 뿐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시선에서 초록색을 느꼈습니다.


설명은 어렵지만, 녹색의 시선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B는 [안되겠지? 이제 끝인거겠지?] 라며 반쯤 착란하고 있었고, 거의 울고 있었습니다.


B의 공포가 전염된 것인지, 나도 A도 울어 버렸습니다.


다들 우는 얼굴로 [포기하지마!] 라던가, [도망치자!] 라며 서로를 질타했죠.




다행히 그것과 우리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있었기에, 우리는 서둘러 산 중턱의 오두막으로 향했습니다.


오두막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을 뿐 아니라, 하산하려면 "그것" 옆을 지나쳐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3명이서 30여분간 페이스를 끌어올려 산을 올랐지만, "그것" 과의 거리는 전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딱 50m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를 뒤쫓듯 천천히 따라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걷는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뒤를 돌아볼 때마다, 반드시 그것은 양 다리를 세워 똑바로 서 있었거든요.




아마 쫓아온다고 하기보다는, 등 뒤 50m 거리에 계속 "있었다" 고 하는게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점점 정신적으로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A는 [이쪽으로 가면 지름길이야!] 라며, 평범한 등산로를 벗어나 조금 가는 옆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게 실수였습니다.


가는 길은 여름철에는 관리인이 다니는 길로 이용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겨울산에서는 눈이 쌓여, 안 그래도 가늘고 좁은 길을 더 지나가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 그토록 맑던 날씨가 2시를 지날 무렵부터 갑작스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끝내 눈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죠.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를 지나, 우리는 약 3시간 가까이 "그것" 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겨울산은 해가 빨리 집니다.




이미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기분 탓인지 눈은 더욱 격렬하게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미아가 된 우리는 어느새인가 30도를 넘기는 급사면을 옆으로 걷다시피하며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는 오두막이니 길을 찾을 생각 같은 건 뒤로 하고, 단지 어떻게든 뒤에서 쫓아오는 존재를 피하려는 본능만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행군과 스트레스는 우리를 점차 침식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중간에서 걷던 B가 다리가 꼬여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도, A도 서둘러 달려갔습니다.




B는 [안돼, 난 이제 안돼. 걸을 수가 없어. 먼저 가. 따라잡히기 전에.] 라고 헛소리를 중얼거렸습니다.


아마 "그것" 의 기척을 B는 전날부터 느껴왔던 거겠죠.


B의 피로는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페이스 배분을 잘못했던 것인지, 탈수증상까지 보이고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B를 더 걷게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나와 A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나는 혹시 이대로 멈춰서 있으면 "그것" 도 계속 50m 뒤에 가만히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희미한 기대를 품었습니다.


나 자신도 슬슬 체력의 한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희미한 기대는 바로 배신당했습니다.




"그것" 이 처음으로 한발 내디딘 것이었습니다.


매우 느린 걸음이었지만, 우리를 절망시키기에는 충분했죠.


가장 체력이 남아있던 A마저, 결국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것" 은 한걸음 한걸음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이미 거리는 50m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절망에 휩싸여, 이런 곳에서 죽는 걸까, 동사로 취급되는 걸까, 아니면 시체조차 발견되지 못하는 걸까 하고 암울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무언가 중얼중얼거리고 있던 A가 일어섰습니다.


[젠장! 해볼테다! 죽여버리겠어! 누굴 얕보는거야, 괴물 자식이! 젠장!]


이성을 잃었나 싶었던 순간.




[가아아아아아아알!]


A는 할아버지에게 들었던대로 큰 소리로 기합을 날렸습니다.


그 기합에 "그것" 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합이 먹힌 걸까요, 아니면 큰 소리 때문이었을까요.


"그것" 위에 있던 잔설이 눈사태를 일으켰습니다.


그것은 수십톤은 족히 될 눈에 휩쓸려, [우아아아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눈사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아래로 흘러가버렸죠.


남겨진 우리는 망연자실해서 뭐라 말도 못했습니다.


그날은 눈으로 이글루를 만들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하산했습니다.




이 사건은 아직도 내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혹시 "그것" 에 관해 아는 분이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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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식은땀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일 때였습니다.


나는 사립학교에 다녔기에, 전철을 타고 통학하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학생은 전철에서 앉으면 안된다고 말하셨기에, 나는 언제나 문 옆 난간에 기대어 전철을 탔죠.


그 난간 바로 옆자리에 아줌마가 앉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안녕?] 이라던가, [좋은 날씨구나.] 라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정도 지날 무렵부터, 엿이나 과자 같은 걸 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나한테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학교에 가지고 가면 선생님한테 뺏기거나 괴롭히는 아이들한테 뺏길게 뻔했으니까요.




집에서 낯선 사람한테 음식을 받으면 안된다고 누누히 들었던 것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줌마는 온화한 얼굴의 사람이었기에, 거절하는 것도 미안했습니다.


결국 나는 과자를 받으면 몰래 학교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었습니다.




빼앗기는 것도 싫고, 친구가 별로 없었기에 다른 친구에게 줄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집에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어느날, 아줌마가 크고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평소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내가 타고 나서 그 다음역에서 탔었는데.


나는 별 생각 없이, 평소처럼 멍하니 난간에 기댔습니다.




곧 학교 근처 역에 도착할 무렵, 아줌마는 스멀스멀 봉지 안에 손을 헤집어 넣었습니다.


오늘은 과자를 안 주려나 싶어 그 봉지를 슬쩍 봤습니다.


내가 받았던, 그리고 내가 버렸던 과자가 그 봉지 안에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사고가 멎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줌마는 나를 보며 능글능글 웃고 있었습니다.


그 얼굴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갈 정도로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아줌마는 딱 한마디, 무표정하게 말했습니다.


[너, 최악이구나. 버렸잖아. 내가 준 과자를. 버렸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나는 도망치듯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어째서 그 아줌마는 내가 학교 쓰레기통에 버렸던 과자를 가지고 있던 걸까요.


뜯지도 않은 과자가 쓰레기통에 있던 탓에 선생님이 무언가 했던걸까요?




진실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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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나는 부동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 3월, 후쿠시마에 출장을 갔다가 손님을 차로 데려다줬습니다.




도쿄로 돌아오기 전, 한번 대지진이 일어났던 현장을 봐두고 싶어 밤에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초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 둘이 튀어나와 그대로 치고 말았습니다.


부딪히는 순간 죽었겠구나 싶더군요.




쾅하는 충격이 있고, 순간 멍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큰일났다 싶었죠.


솔직히 도망갈까 싶기도 했지만, 그대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차마 생사를 확인하는 건 무서워서 차에서 내리질 못하고, 회사 상사와 경찰에게 연락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경찰관이, 상황을 설명하는 사이 차분해져갔습니다.


내가 기겁하고 있자, 안정시키려 천천히 말을 해주더군요.




설명이 대충 끝나갈 무렵, 경찰관은 천천히 말했습니다.


[정말로 사람을 친 게 맞습니까?]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었지만, 나는 [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경찰관은 직접 확인해보라고 말해, 나는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습니다.


차에는 충돌한 흔적도 없고,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두운 도로 위를 핸드폰 플래시로 비추며 10여분 정도 근처를 돌아봤지만, 사고의 흔적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어안이벙벙해져 [이게 무슨 일인가요?] 라고 경찰관에게 묻자, 지진 재해 이후 자주 있는 사건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많게는 하루 20번 정도까지 같은 신고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경찰관의 말에 따르면, 요새 해안도로에는 늦은밤 다니는 사람이 절대 없다고 합니다.




일단 면허증 번호는 알려줬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가라는 대답만 받고 그대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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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공사 일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작업현장에 도착하자 낡은 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듯 했다.




곧바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장비 상태가 영 이상하더란다.


수리 업자를 부르는 사이, 작업원 한명이 집 뒤에서 낡은 우물을 발견했다.




엄청 오래된 우물인데도 콘크리트로 지면이 굳혀져 있고, 두꺼운 철 뚜껑이 덮여 있었다.


그 위에는 부적이 잔뜩 붙어있고.


철 뚜껑도 사람 한둘로는 열 수도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다들 우물에 흥미를 가지고 다가섰단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부적을 떼어버렸다.


그날은 장비가 고쳐지질 않아서 일도 못하고 그대로 해산했다.




다음날, 작업 시간이 되었는데도 감독이 오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있는 사람들끼리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한 명이 우물 쪽에서 도망쳐오더란다.




새파란 얼굴로 [우물... 우물...] 이라고 말을 더듬고 있었다.


다들 보러가보니 우물의 철 뚜껑이 조금 열려 있었다.


그리고 우물 주변 콘크리트에는 젖은 손자국과 발자국이 있었다.




작은 아이의 것인 듯한 크기였다.


우물 안은 바싹 말라있었다.


다들 위험하다고 생각해 감독에게 연락을 했지만,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게다가 오후에는 작업원 2명이 갑작스러운 고열로 쓰러졌다고 한다.


다음날 신사에서 나와서 불제를 받고서야, 겨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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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내가, 간호학교를 다닐 무렵 이야기입니다.


전원 기숙사 제도의 학교였기에, 뭐가 어찌되었든 선배 눈에 거슬리면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2학년이 주최하고 1학년이 받게되는 담력시험이 있었습니다.




해부실과 표본실, 영안실을 순서대로 도는거죠.


각 방에는 미리 이름을 적은 종이를 놓아두기에, 그걸 가져와서 마지막 결승점에서 기다리는 선배들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나도 1학년 때는 호되게 당했었죠.




해부실이나 영안실은 별로 무섭지 않았지만, 표본실은 진짜로 오싹했거든요.


오래된 병원이었기에 온몸이 통째로 포르말린 속에 담긴 남성과 여성이 한구씩 있었고, 기형아나 반으로 잘린 태아 시체도 있었습니다.


반쯤 울면서 도망쳐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그 담력시험인데...


실은 매년 조금 눈에 띄는 1학년이 있으면, 그 한명만 이름이 적힌 종이를 만들지 않는 나쁜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 학년에서는 머리도 좋고 얼굴도 예뻤던 K가 그 대상이 되었죠.




K는 아무것도 모른채 표본실에 들어가 이름이 적힌 종이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 있을리 없죠.


어쩔 수 없이 영안실에 갔다가, 2장만 들고 결승점으로 갔답니다.




당연히 선배들한테서는 온갖 잔소리가 쏟아졌죠.


끝내 화가 난 K는, 그 자리에서 종이를 북북 찢어버리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앞을 막아섰고, 끝내 표본실에 갇혀버렸다고 합니다.




늦은밤 순찰을 돌던 경비 아저씨가 발견해 열어줬지만,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2학년들은 꾸지람을 받았죠.


그리고 2학년들은 그 꾸지람도 K 때문이라며, 오히려 K를 더 괴롭혀댔습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K는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그 후, K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선배 3명이 온몸에 발진이 나고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잘난척 하던 선배는 계단에서 떨어져 양 다리가 부러지는 지경에 이르렀고요.


1학년들 사이에서는 모두 K의 생령이 복수하고 있는 거라는 말이 자자하게 나돌았죠.




그런데 그 말이 장난이 아니었던 겁니다.


K와 가장 사이가 좋던 S가, 선배들의 머리카락이나 속옷을 K에게 건네주던 게 발각된거죠.


진짜로 선배들이 사고를 당하는 걸 보자, 무서워진 S가 사감과 상담하다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사감과 세 선배가 K네 집으로 사과를 하러 갔답니다.


하지만 K는 이전과는 달리 끔찍하게 야위어, 눈만 퀭하니 치켜뜨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해부터 담력시험이 엄격하게 금지된 건 말할 것도 없죠.




전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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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이야기다.


그의 할아버지가 동료와 함께 산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멀리서 [살려줘!] 라는 날카로운 여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해서 대답하려는 할아버지를, 동료는 막아세웠다.


몹시 긴장한 얼굴이었다.


동료는 그대로 할아버지를 데리고 달려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등뒤에서는 계속해서 [살려줘!] 라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도움을 구하는 사람을 버려도 되는 것인지, 할아버지는 한동안 갈등했다.


하지만 산을 내려오는 사이 기묘한 것을 알아차렸다.




도와달라는 절규가 점점 크고 확실하게 들려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달리는 것보다도 빠르게, 도와달라는 외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험한 산길을 달려내려갔단다.




갑작스레 탁 트인 장소가 나왔다.


누가 놓아둔 것인지, 거기에는 지장보살이 여러개 놓여있는 작은 사당이 있었다.


아무래도 동료는 처음부터 여기를 목표로 달려왔던 것 같았다.




그들이 발을 멈추고 한숨 돌린 순간, 등뒤의 수풀에서 기묘하게 맥이 풀린 목소리가 들렸다.


[사아아아아아알려어어어어어어줘어어어어어어...]


무심코 총을 꽉 쥔 두 사람의 귓가에, 무언가 멀어져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후, 도와달라는 절규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동료는 툭 입을 열었다.


[저것은 귀신이네. 이 산에는 옛날부터 도와주러 온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이 있다고 하더군. 목소리가 들린 순간 이게 확 뜨거워지길래 위험하구나 싶지 뭔가.]




그렇게 말하고 동료는 희미하게 타들어간 부적을 보여주었다.


할아버지는 무사히 산을 내려갈 수 있도록 그 사당에 빌고 또 빌었다.


그 사당은 산의 귀신을 달래기 위해 지어진 곳이라고 했다.




그 덕분인지, 그대로 이상한 일 없이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한동안은 그 산 근처에 얼씬도 않았다.


할아버지는 아들, 그러니까 지인의 아버지가 사냥꾼이 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않았다고 한다.




이 경험이 뇌리가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었단다.


[만약 그런 것과 마주쳤다가는 끔찍한 결과만 남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말하고, 할아버지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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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54th]호반의 까마귀

괴담 번역 2017. 4. 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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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초등학생일 무렵 이야기다.


아마 3, 4학년쯤 일일 것이다.


현장학습이었는지, 그날은 버스를 타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에서는 대충 정해진 루트를 돈 뒤, 지정된 시간까지 자유로이 관람하게 되었다.


나는 사이좋은 친구 서너명과 함께 미술관을 돌기로 했다.


처음에는 즐거웠지만 솔직히 나는 금세 질려서 [빨리 가자...] 라고 말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 중 한명, A 녀석은 혼자 진지하게 그림을 보고 있었다.


무슨 말을 건네도 미술관에서 나가려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같이 A가 가고 싶은 곳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우리가 수다를 떨며 대수롭지 않게 그림을 보는데, 갑자기 A가 멈춰서서 움직이질 않았다.


그제까지는 멈춰서도 곧바로 다시 걷기 시작하고, 다른 그림을 향해 갔었는데.


그 그림 제목은 확실히 무슨 까마귀라는 것이었다.




까마귀라는 부분만 기억하고 있는 건, 당시 내가 烏라는 한자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친구 중 한 명이 읽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그리고 그 그림에는 까마귀가 그려져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고.




그야 제목과 그림이 다른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그림은 분명하게 이상했다.


풍경화처럼 호수와 그 주변 경치가 그려져있는데, 가장자리에 기묘한 것이 있었다.




나무 한그루에 끈 같은 것으로 매달려있는 검은 물체.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까마귀는 아니었다.




나는 어쩐지 기분 나쁜 그림이라고만 생각했고, 다른 친구들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A는 계속 움직이질 않았다.


말을 걸어봐도 대강대강 대답이 돌아올 뿐.




아무리 그림을 감상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같은 자리에만 있는 건 너무 지루했다.


우리는 A에게 말을 해놓고, 다른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한동안 돌아다니다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시간을 보냈다.




슬슬 집합시간이 다가오기에, 우리는 집합장소로 향했다.


도중 A의 모습이 보였다.


이럴수가, A는 아직도 그 그림을 보고 있었다.




헤어지고 나서 10분은 족히 넘었을 터였다.


A에게 이제 집합해야 된다고 말하자, 여전히 대강대강 대답할 뿐이었지만 그림 곁에서 떠나 함께 집합장소로 향했다.


그날은 그렇게 끝났다.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A는 평소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나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현장학습이 끝난 다음날.


작문 용지가 나눠지고 어제 현장학습 소감문을 쓰게 되었다.




나는 정말 즐거웠다느니, 대충 적어냈다.


함께 미술관을 다녀온 친구들은 모두 제출했지만, A만은 시간 내에 쓰질 못해 집에서 숙제로 써오게 되었다.


다음날, 전날 소감문을 다 쓰지 못했던 사람들이 숙제를 제출했다.




A는 내지 않았다.


또 다음날, 이날이 마감일이었지만 A와 불성실한 놈들 서넛은 내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A는 평상시부터 성실하고 숙제는 밀린 적 한번 없었다.


평소 태도도 이상했다.


어쩐지 멍해서 평소 A 같지가 않았다.




그런 상태가 일주일 정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A가 내게 상담을 해왔다.


그날 본 까마귀 그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솔직히 그런 그림 따위 까맣게 잊은지 오래였다.


하지만 A가 너무나 심각해보였기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했다.


결국 그때 내가 A에게 무슨 말을 해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진부한 말만 늘어놓았겠지.


그리고 또 며칠 지나 갈수록, A는 점점 이상해져갔다.


수업 중에 혼자 중얼중얼거리기도 하고, 양호실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




나도, 친구들도 A와는 별로 놀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 일이 일어났다.


수업 도중, A는 갑자기 넘어졌다.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몸을 벌벌 떨었다.


교실이 웅성거리는 중, 나는 A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러자 A는 절규했다.




뭐라고 말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후, A는 선생님이 양호실로 옮겼다.


수업은 자습이 되었다.




잠시 뒤 학교에 구급차가 왔다.


창밖으로 보니, A 같은 사람이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뒤로 A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했다고 들었지만, 자세한 것은 모른다.


학년이 바뀔 무렵, 선생님은 A의 전학을 알렸다.


그 후 내가 들은 소식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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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53rd]얼굴 인식

괴담 번역 2017. 4. 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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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이야기다.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 뒤에는 무덤이 있었다.


거기서 밤 12시, 반 아이들이 전부 모였다.




졸업 전에 마지막으로 추억을 만들 겸, 다같이 담력시험을 할 생각이었다.


여름인데도 무척 밤공기가 차가웠다.


마침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기에 전원을 켜봤다.




뭐가 찍힐까 싶은, 가벼운 마음에서였다.


무덤 앞을 비춰봤다.


분명히 이상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얼굴 인식 기능이 하늘 쪽으로 반응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오작동인가 싶었다.


하지만 점점 얼굴을 인식하는 사각형 테두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게다가 수가 늘어날수록, 그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져 갔다.


어쩐지 위험하다는 육감이 들어, 거기서 디지털 카메라를 껐다.




그대로 찍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분이 나빠서, 그 이후 그 디지털 카메라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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