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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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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어느 나라를 다녀왔다.


풍부한 자연 속, 숲을 한가로이 산책하려고 했었는데, 그 와중에 조금 무서운 체험을 해서 글을 남겨보려 한다.


사실 그 숲에는 뱀이 자주 나온다고 해서 혼자 가면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그건 나중에 알게 된 일이었다.




내가 체험한 건 뱀과는 관계 없는 일이기도 하고.


스마트폰 GPS를 믿고, 다소 무리하면서도 조금 깊은 숲까지 들어갔었다.


낮이었는데도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쩐지 어둑어둑하고 기분 나쁜 곳에 서 있었다.




이전까지 들리던 새나 벌레 울음소리도 어느덧 뚝 그치고, 주변은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는 와중 갑작스레, 저 멀리 앞에서 타탁, 하고 나무를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갑작스럽게 소리가 울려퍼지기는 했지만, 그리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마 뭐가 나무에 부딪히기라도 한거겠지.


그런데 잠시 뒤, 그 소리가 들린 것과는 반대 편인 뒤쪽에서,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린가 생각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내가 서 있는 곳 오른편 저 멀리에서도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부터는 뭔가 기분 나쁜 예감이 들기 시작해서, 돌아가려고 했다.


이번에는 왼편 저 멀리에서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에 의해 주위를 포위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패닉에 빠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 후에도 일정한 텀을 두고, 무언가 신호라도 주고 받는 양, 타탁, 타탁, 하고 나무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같은 곳에서 2번 연속 들리는 경우는 없고, 반드시 다른 장소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어쩐지 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무슨 종교적 의식 같은건가 생각하고 있자니, 그 고리가 점점 좁혀져 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소리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게 느껴졌던 것이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리고 마침내,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싸듯 소리가 울려펴지기 시작했다.


타탁, 타탁, 타탁, 타탁...


그쯤 되자 완전히 포위되어, 완전히 나를 목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권과 휴대폰만 가방에서 꺼내, 가방은 그대로 버려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옷이 더럽혀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땅바닥을 기었다.


기어서라도 그 포위망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었다.




뱀 같은 것과 마주칠 위험도 높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었다.


웅크려서, 또 기어서 움직이면서 계속 소리를 좇았다.


그러는 도중, 포위해 오는 소리 중 한 곳을, 바로 곁에서 지나쳤다.




타탁, 하고 엄청나게 큰 소리가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들려왔다.


나무를 치는 소리와 비슷했지만, 아마 나무를 치는 소리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온힘을 다해 나무를 친다면, 어디서 그러고 있는지 금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터였다.




결국 누가 소리를 내는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조용히 엎드린채 소리가 멀어져 가기만을 기다렸다가, 단번에 달려 도망쳐 돌아왔다.


가방을 버리고 온 건 아쉬운 일이지만, 아마 마지막에는 그 자리를 중심으로 둘러싸였겠지.




완전히 가운데에 몰릴 때까지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 보노라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체험이었다.


돌이켜 보면 숲에 막 들어섰을 때, 동물의 배설물 같은 걸 밟아 화를 내며 발로 나무를 차서 털어냈었다.


그때 큰 소리를 냈던 게, 혹시 무서운 무언가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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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동남아시아 어느 숲을 산책하다 겪게 된 기묘한 체험에 관한 이야기.
    꾸준히 이야기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문득 떠오르실지도 모르겠네요.
    과거 있었던 구사령문이라는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한 구조의 이야기입니다.
    과연 동남아시아에서도 비슷하게 령도를 여는 의식이 있는걸까요?
  2. 관련 이야기는

    654번 거목
    http://vkepitaph.tistory.com/947
    655번 구사령문
    http://vkepitaph.tistory.com/949
  3. 저런걸 사면초가라고 하죠.
  4. ㅇㄹㅇ 2019.01.03 23:30
    햐 언제 올라오나 항상 기다리게 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5. 이런 이야기 넘 좋아요 잘 보고 갑니당
  6. 언제나 잘 보고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7. 언제나 2019.01.15 00:54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8. 2019년도 괴담의 중심과 함께!
  9. 공장장님 2019.01.18 22:43
    안녕하세요ㅋ 꾸준한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ㅎㅎㅎ 괴담 정주행 중인데 리플보니 책도 있으신 거 같아서 오늘 두권 구매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번역 부탁드려요(__)
  10. 누가 나무로 타닥 소리를 내었는가?
  11.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ㅠㅠ
  12. 잘 보고 있습니다!!
  13. 아나이스 2019.04.08 01:38
    와...전에 써주셨던 일본괴담중에
    제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고목인가...?? 했던 그 귀신들 같아요~
    사람을 토끼몰이 사냥하듯 위협적인 소리로
    몰아넣는다는 그런 내용이였던거 같은데^^
    비슷한 귀신들인건가??
    소름돋네요~
  14. 유료 앱이라도 좋으니
    어플로 매일 읽고싶어지는곳이에요.
    인터넷접속 안키고읽을수 있다면 좋을텐데
  15. 잘 지내세요? 너무 오래 안 오셔서 걱정이 되네요
  16. 팬이에요 2019.05.21 22:32
    예전부터 띄엄띄엄..보다가 그제부터 정주행을 마쳤네요. 약소하지만 메일 알려주시면 후원할게요.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17. 잘 읽고 갑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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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리조트에서 1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무렵 이야기다.


부지 안에는 넓은 산책로가 있고, 수영장이나 체육관도 있었다.


밤중에는 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투숙객이나 불법침임자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했지.




실제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사장이 함구를 잘 한 덕에 공공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빠짐없이 돌아보면 2시간은 걸리는 부지를, 사원이나 알바생, 야간 담당 경비원이 2인 1조가 되어 교대로 돌아보는 게 일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부지 안에 나타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괴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 만나면 딱 한번만 몸이 아프고, 그 외에 특별히 해 끼치는 건 없다는 것이었다.


절대로 다른 곳에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근로계약서를 썼다.


고기에 대해서는 다른 누구에게도 알려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이틀째 되는 날, 빠르게도 고기가 나타났다.


선배와 산책길을 순찰하고 있는데, 회중전등을 비춘 곳에 갑작스레 나타났다.


선배는 [아, 고기다. 도망쳐.] 라고 말하더니, 나를 끌고 길을 벗어났다.




고기는 유치원생 정도 키에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살색 그대로, 엄청 땅딸막한 꼴을 하고 있었다.


머리와 목, 몸통의 경계가 애매한데다, 피부가 덜렁덜렁하게 늘어나 있어, 눈도 코도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겨우 입 같은 건 보였지만, 사람으로 치면 배가 있을 곳 쯤에 있어서, 보기만 해도 이상했다.


손발은 확실히 달려 있었지만, 너무 짧아서 팔꿈치와 무릎의 구별이 가질 않았다.


그런 모습으로 아장아장 천천히 걷고 있었다.




우리들의 존재는 알아차린 듯, 스쳐 지나가면 언뜻 쳐다본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대로 지나갔다.


이상하리만치 달콤한 냄새가 났다.




선배는 [저거야, 저게 고기야. 너는 내일부터 드러눕겠구나.] 라며, 웃으며 말했다.


날이 밝자 선배는 곧바로 주임에게 연락을 넣었다.


나는 사흘간 일을 빼고 휴가를 얻었다.




아침, 집에 돌아오자 낮부터 심한 발열과 설사가 일어나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드러누웠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냉정해진 뒤 내가 제일 두려웠던 건, 무슨 미확인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나중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다.


아르바이트는 예정대로 1년간 계속했지만, 고기를 본 것은 그때 한번 뿐이었다.


그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들 당연한 듯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내게는 무척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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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리조트 부지 안에 나타난다는 의문의 존재, 고기에 관한 이야기.
    리조트 사장의 사생아라도 되는 걸까요?
    기괴한 모습보다는, 이름조차 없이 홀로 지내야만 하는 그 신세가 더 마음에 박히네요.
    처음 만날 때 한번만 아프게 된다니, 무슨 메카니즘인지는 모르겠지만 꺼름칙하긴 합니다.
  2. lehniers 2018.12.10 23:41
    거...영적인 수두라도 되려나요.
    한번 걸리고 면역이게
  3. 그런데 왜 하필 고기라고 부르는 걸까요..?
    왠지 비밀이 있을거 같은데
  4. 지옥선생 누베라는 작품에서 봤던 요괴가 생각나네요! 그 요괴의 살을 베어서 먹으면 천재가 된다고 했나...외관도 비슷하고요.......
  5. 비스무리한 요괴를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그 요괴는 냄새가 시체가 썩는 듯한 냄새라고 했으니 좀 다를려나요?
  6. 이번 글도 잘봤습니다!
    추운날씨 건강챙기세요!!
  7. 요카이 2018.12.25 16:45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선생님
  8. 고기라고 하니까 그 고베 시 북쪽에 있는 집 스레가 생각나네요. 그건 산에서 내려온다고 했었죠..
  9. 비켜봐 시켜볼께 있어

[번역괴담][5ch괴담][930th]자동문

괴담 번역 2018. 12. 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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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느 기계 메이커 공장에서 일하던 무렵 이야기다.


그 공장 심야 순찰을 하는 경비원들 사이에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곤 했다.


늦은 밤, X공장 복도를 흰 그림자만 있는 존재가 배회한다는 소문이었다.




X공장 옆에는 커다란 공장이 한 동 더 있고, 공장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건설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통로의 자동문이 고장인지,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도 멋대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했다.


어느 밤, 나는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밤 중 공장에 홀로 남아 기계 정비를 하고 있었다.




정비하던 기계는 정기적으로 물을 넣어줄 필요가 있었기에, 나는 양동이에 물을 퍼서 끌차로 운반하고 있었다.


마침 딱 그 고장난 자동문을 통과하기 얼마 전, 통로에 놓여져 있던 짐과 끌차가 부딪히는 바람에 물이 조금 쏟아지고 말았다.


통로를 물바다로 만들어 놓고 그냥 가버리면 다음날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기계 정비를 마친 뒤, 물을 닦을 걸레를 가지고 자동문 앞으로 돌아왔다.


문앞에 도착한 순간, 위화감이 느껴졌다.


양동이의 물이 쏟아져 생긴 웅덩이에서 시작해, 자동문 쪽으로 이어지는 젖은 발자국이 보였다.




X공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작업원은 모두 작업용 안전화를 신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발자국은 안전화 바닥의 미끄럼 방지용으로 붙어 있는 고무 모양이 아니라, 슬리퍼처럼, 마치 평평한 면으로 된 것 같은 모습의 자국이었다.


그 뿐 아니라, 공장에 남아 있는 건 나 혼자였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다는 걸 진작에 확인했던 터였다.


공장 안 역시 작업장 외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경비원이 순찰을 돌 시간도 아니었다.


옆 공장도 아까 내가 물을 뜨러 갔을 때 문을 잠궜고, 열쇠는 내 주머니 안에 있다.




도둑이라도 들었나 싶어 머뭇머뭇거리며 옆 공장 상황을 살피러 가봤지만, 문은 잠겨 있고, 누가 안에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안도한 나는, 자동문 앞으로 돌아가 웅덩이를 닦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 순간, 웅덩이 수면에, 흰 그림자 같은 게 문 쪽으로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비쳤다.




깜짝 놀라 일어나서 주변을 확인했지만, 주변에는 딱히 별다를 게 없었다.


수면에 비친 것 같은 하얀 것도 마땅히 보이질 않았고.


기분 탓인가 생각하며, 다시 물을 닦으려 하던 순간, 등 뒤에서 자동문이 갑자기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문 앞에는 당연히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문 앞에는 평평한 바닥으로 찍힌 발자국이 이어져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어? 내가 아까 옆 공장을 보러 갈 때도 저런 발자국이 있었던가?




기억을 되살려봐도, 웅덩이에서 자동문 쪽으로 발자국이 점점이 이어져 있었을 뿐, 문 앞에는 없었을 터였다.


그쯤 되자, 전에 경비원들에게 들었던 소문이 떠올라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웅덩이를 닦아내고, 공장에서 도망치듯 퇴근했다.




돌아가기 직전, 공장의 불을 끌 무렵, 자동문 쪽을 슬쩍 보니 문은 아직도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후에는 특히 이상한 일은 없었다.


공장에서 사고가 있었다거나 과거에 사람이 죽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들은 게 없고.




다만 그 자동문은 몇번이고 수리업자가 와서 문을 고쳤지만, 아직도 고쳐지지가 않았다.


별 생각 없이 들른 편의점에서, 혹은 직장이나 병원에서, 사람도 없는데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대개 그런 경우 센서의 오작동이라고 설명이 되겠지.




하지만 문에 붙어 있는 적외선 센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문 앞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센서는 그걸 인식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안 할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언제나 거기에 있어서, 우리 곁을 떡하니 배회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아직도 그 문은 가끔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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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아무도 없는 통로에서 자기 혼자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자동문에 대한 이야기.
    센서 오작동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운 일이지만, 사실은 저렇게 귀신이 앞에 서 있어서 그런거라면...?
    별 거 아니게 느끼던 일들이 묘하게 무서워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같네요.
  2. 슈퍼뚱땡이 2018.12.08 13:18
    그래도 원한이 있는 존재는 아닌가보군요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은 없으니......
    그렇더라도 무서워서 다니기 힘들듯
    오늘도 잘 봤습니다
  3. 일하다가죽은귀신이려나... 불쌍하겠네요 죽어서도 노동이라면
  4. lehniers 2018.12.09 23:43
    뭐... 혹시 정년퇴임한 직원 내지는 어느 열혈사원의 생령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보면 급 훈훈...은...무슨
    방금 화장실 문 열렸는데 어떡하지...

[번역괴담][5ch괴담][929th]독 넣은 점쟁이

괴담 번역 2018. 12. 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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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JR 엣⚫⚫지마역이라는 한산한 역에서, 주변 대학교와 상고 학생들 사이에서 퍼졌던 유명한 소문이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옛날에는 역에 서는 열차도 적었다.


그 탓에 주변 사람들도 근처 몬⚫⚫쵸역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아침저녁 출퇴근길에는 그럭저럭 사람이 들었지만, 한낮에는 홈이 거의 비어 있었다.


거기서 독 넣은 점쟁이가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것이다.


낮에 아무도 없는 홈에서 혼자 열차를 기다리고 있으면, 검은 베레모에 검은색 록밴드 셔츠를 입은 중년남자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쩍 다가와, 작게 포장된 봉투 하나를 넘겨준단다.


남자는 [안에는 독이 든 과자가 들어있어. 누구 싫은 녀석이 있으면 먹여버리라고.] 라고 말한 뒤, 달려가 버린다고 한다.


봉투를 열어보면, 가게에서 파는 작은 과자랑 메모지가 하나 들어있다.




그 메모지에는 기분 나쁘게도 받은 사람의 생년월일과 혈액형이 써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간단한 그 날의 운세도.


실제로 독 넣은 점쟁이와 만나봤다는 동생 친구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생년월일과 혈액형은 실제 그 녀석 것과 딱 들어맞았다고 한다.




뭔가 뒷조사라도 하고 건네줄 대상을 정하는걸까?


당연히 과자를 직접 먹어봤다는 사람도, 누구에게 받아서 먹어봤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기에, 큰일이 나지는 않은 거 같다.


그냥 도시전설이라면 별 상관 없겠지만, 이 남자 이야기는 역이 개업하고 얼마 뒤 소문이 퍼져나간 때부터 시작됐다.




벌써 25년은 족히 됐는데, 전해 들려오는 용모가 전혀 변하질 않는다.


최근에는 아예 귀신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는 등,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만나더라도 상대를 안하면 별 피해 입을 것도 없겠지만, 어찌됐든 뭔가 묘하게 악의로 가득 차 있달까, 기분 나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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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대낮, 역에 출몰한다는 독 넣은 점쟁이 이야기.
    일단 누굴 먹이라고 독이 든 과자를 준다는 것도 꺼름칙한데, 심지어 자기 개인정보를 다 알고 있다니...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진짜 묘한 악의가 서려 있는 기분 나쁜 존재입니다.
  2. 더불어 덧글 추측에 따르면 이 역은 도쿄도 엣추지마역(越中島駅)이라고 하네요.
  3. 루그리아 2018.12.04 02:21
    잘 봤습니다 오싹하네요
  4. 잘 봤습니다!! 요즘 다시 활동하셔서 넘 기뻐요!
    JR엣츄지마역이면 근처는 몬젠나카쵸역이겠군요ㅎㅎ
  5. 슈퍼뚱땡이 2018.12.04 10:54
    누군가에게 악감정을 가지고있는 사람이라면 소문을 듣고 일부러라도 저 역에 찾아와 기다릴 수도 있겠네요
    잘 봤습니다
  6. 요즘 글이 많이 올라와서 좋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7. 안녕하세요 2018.12.05 00:59
    요즘 글이 많이 올라와서 좋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8. ㅇㄹㅇ 2019.01.22 23:05
    만약에 저런 식으로 사람을 해치면 경찰한테 걸리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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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해.


[야호!] 하는건, 아무도 없는데도 소리치는 거잖아?


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당연히 메아리를 들으려고 하는거지만...




산에서 죽은 사람의 시체는 발견이 어려운 탓에, 고독이 점점 쌓여만 간다네.


그러는 사이 발견되지 못하는 고독과 외로움이, 증오로 변해가는거야.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야호!] 하고, 살아있는 상대한테 하는 것도 아닌데, 큰 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잖아?




그걸 듣게 된다면, 고독과 증오에 미쳐있는 영혼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아, 나를 부르고 있구나! 동료구나! 기뻐! 이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어! 이 산에서 나가고 싶어!]


이렇게 된다는거지.




그러니까 돌아가려고 하면, 끌어들이려고 하고, 씌려고 든다는거야.


그게 하나, 둘이 아니라면, 운이 나쁘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하지.


아니나다를까, 내가 산에 가서 메아리를 들었을 때도, 이 운 나쁜 부류였어.




돌아가는 길, 차를 타고 하산하는데 쾅하고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


차를 멈추고 주변을 돌아봤지만 아무 것도 없는거야.


너구리라도 친건가 싶어하면서 다시 운전을 하는데, 틀어놨던 음악이 갑자기 끊기더니 [이이이이이이이이이!] 하고 째지는 여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고 음악을 끄려 했지만, 꺼지지가 않았어.


계속 [이이이이이이이이이!] 하고 째지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계속 큰일났다고, 어쩌면 좋냐고 생각하다 문득 백미러를 봤는데...


차 옆 땅바닥에 하반신이 흉하게 잘려나간 채, 상반신만 남은 약간 살찐 단발머리 아줌마 같은 게, 등이 접힐 정도로 뒤집혀서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죽어라 뛰어오면서 나를 보고 있었어.




째지는 소리 따윈 신경도 안 쓰고, 황급히 차를 급발진시켜서 어떻게든 산을 내려왔어.


째지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지만.


그리고 산을 다 내려와서 편의점이나 민가 같은게 보이기 시작한 무렵에서야 그 째지는 소리는 멈췄어.




그쯤 되니 다시 음악을 틀 기분도 나지 않더라.


어떻게든 집에 도착하고 나서, 그 이후에는 딱히 별 일 없이 지냈었는데...


얼마 전에, 식료품을 사려고 코스트코에 가려 차를 탔는데, 아이팟에 새 노래를 넣은 겸 그걸 들으려고 틀었는데...




[이이이이이이이이이!]


잘 안다는 사람들한테 이래저래 조언을 받아보니까, 아무래도 차에 빙의했다는 거 같더라고.


차는 이제 내놓았지만, 혹시 중고차로 이걸 사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미안한 일이네.




여러분도 정말로 메아리 같은 건 안 하는게 좋아.


그걸 전하고 싶어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도 기껏 쓴 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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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산에서 소리를 질렀다 겪게된 소름 끼치는 체험에 관한 이야기.
    옛날부터 메아리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역시 죽은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좀 꺼름칙해지죠.
    차에 귀신이 깃들었다는 것도 신선한 이야기입니다.
    저런 중고차는 사고 싶지 않네요.
  2. 슈퍼뚱땡이 2018.11.27 07:36
    단순 메아리가 저런식으로도 해석이 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3. 여름부터 자기전에 습관처럼 읽다 초겨울이 되서야 928화를 읽게 되네요ㅎㅎ
    항상 잘읽고 있음에 몰아서 감사인사 드립니다!
  4. 어느날 2018.11.29 20:08
    고작 메아리에 저런 끔찍한 경험을 했다니
    메사 하나하나에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단 생각이 드네요
  5. 느림보 2018.11.30 05:43
    어우....차에 자살한 사람의 영혼이 빙의가 되었다니...싸게 내놓아도 살것같진않네요 ㄷㄷ 산에서 메아리좀 냈다고 저런 끔찍한 일을 겪다니....
  6. lehniers 2018.11.30 20:39
    2년쯤 전부터 보기 시작한 독자입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7. 히비키P 2018.12.01 08:52
    사람을 노렸다가 실수로 차에...
  8. 근데 티스토리 주인님께서는 이런 글 번역하실 때 안 무서우신가요?? 저는 걱정되는 일 생기면 가위도 눌려서 ㅠ ㅠ 감사합니다
  9. 아나이스 2018.12.05 02:17
    어으.....
    소름돋아...ㄷㄷㄷ
  10. 산은 길을 잃어버리기도 참 쉬운데 아마도 저런 존재들이 길을 잃게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1. 저이야기 주인공 2018.12.31 23:16
    잡귀들린 자동차인거 알면서 왜 내놓음? 차를폐차시켜야지 돈받고 왜판대요.ㅉㅉ누굴잡으려고, 사기꾼같으니 못된넘
  12. ㅇㄹㅇ 2019.01.22 23:06
    음 진짜 사람을 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13.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 ~ 귀신아 씌어라 빠빠빠빠
  14. 과로사 2019.08.03 12:40
    이이이이이이이이







    앗살라말라이쿰
  15. 이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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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몇명인가 모여서 괴담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부터 말할 방법을 쓰면, 자기한테 영적 능력이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있대. 우선 머리 속에서 자기 집을 떠올린 다음, 자기 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는거야.]


다들 흥미에 찬 얼굴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리고 자기 방부터 순서대로 집에 있는 모든 방을 살피면서 돌아다니는거야. 혹시 그 도중에 어느 방이던, 자기 말고 다른 누군가랑 마주치면 영적 능력이 강한거래. 그래서 누굴 마주치면 귀신이 보이는 사람이라더라.]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그 이야기대로 시험해 봤지만 그때는 누굴 만났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며칠 뒤, 거기 있던 사람 중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실은 나, 그 이야기를 시험해 볼 때 마주쳤었거든...]


[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처음 보는 남자가 바닥에 앉아서 나를 째려보고 있었어... 그때는 좀 놀란 것 뿐이었는데... 근데 그 날, 집에 가서 방에 들어갔더니, 그 남자가 같은 자리에 앉아서, 나를 계속 째려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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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자신에게 영적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
    물론 곧이 곧대로 믿기는 어렵겠습니다만, 한번 재미삼아 해볼수는 있지 않을까 싶네요.
    따라했다가 진짜 귀신을 보더라도 제가 책임을 지지는 않으니, 혹시나 싶으신 분은 그냥 이야기로만 즐겨주세요!
  2.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ㅎ
  3. 저 사람 이사 가야겠네요;;;
    안보이면 몰라도 이젠 떡하니 보이는데다가 귀신이 날 노려보고 있다니 그것도 내 방에서ㅠㅠ!!!
  4. 흑요석 2018.11.10 17:23
    이렇게 주인장은... '실화괴담'의 투고글의 떡밥을 던졌다고 한다ㅋㅋ
  5. 10년전부터 알던방법인데 방법이랑 그 내용은 조금 다르네요
    제가 아는 내용은
    자기가 살고있는집을 상상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집안의 모든 문이 닫혀있는 상태이며 밖으로 연결된 창문을 제외하고 모든 장롱문 방문등 문을 열고 내부를 확인합니다
    다 확인했을때 집안에서 사물이나 인테리어용 식물을 제외한 생물을 발견했다면 그 집에는 그 귀신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부분은 영적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는게 아니라 항상 지내는 집에 무의식에서 느끼는 보이지 않는 다른 존재(귀신)가 확인하는 방법이라는데

    부가설명으로는 무의식에서 항상 같은자리에 있는 지박령 같은 존재를 보이진 않지만 설명할 수 없는 감각으로 집의 구조물처럼 느끼게 되어 집을 상상할때 같이 상상하게 된다 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 라이스 킴 2018.12.03 17:03
      아 너무 무섭네요.ㅠㅠ 무서운데 자꾸 현관문 앞에 서있는 상상을 해버렷ㅠㅠㅠㅠㅠ
  6. 괴담에선 몰라도 현실이라면 자기가 상상하는 거라 모든 컨트롤이 자신한테 있음. 그냥 아무도 안생각하면 아무도 안보이고, 보이는 상상하면 보이는거 아닌가?
  7. 원룸사는데 ♪♬♪ ㅠㅠ 귀신놈들도 가난뱅이한텐 기회조차 안주네
  8. 이 방법은 귀신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끌어모으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혹시라도 시도하실 분은 염두에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9. 피카츄 2019.09.16 02:43
    이건 잘못된 방법이니 호기심이라도 하지마세요.
  10. 외국 심령 서적에 나오는 내용인데 집 안에 안 보이는 아스트랄적 존재가 침범했거나 오염됐다고 느낀다면 집 안 전체가 거대한 보라색 화염 혹은 보라색 불꽃으로 불타는 상상 혹은 시각화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럼 그 공간이 영적으로 정화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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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러고보니까 너, 리나네 할머니 심령 사진 봤어? 그거 굉장해!]


휴일, 출근 버스 안에서 여고생 2명의 대화가 들려왔다.




나는 심령 관련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자연스레 그런 화제에는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다만 전에 친구가 그냥 그림자가 찍힌 걸 심령 사진이라고 호들갑 떤 적이 있었기에, 이 이야기도 아마 그런 착각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못 봤는데. 어떤 사진이야?]




아무래도 리나라는 아이네 집은 대가족인 듯 했다.


친척도 많고, 가족이 다 모이면 30명 가까이 될 정도라고 한다.


그러던 와중 지난해, 여자 홀몸으로 전쟁통에 아이들을 키워낸, 엄하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그 장례식 때조차, 사람이 너무 많아 친척들이 저마다의 사정 때문에 모두 모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인 친척들만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관 속에는 할머니가 무척 아끼던 보라색 옷을 함께 넣어 화장했다고 한다.


올해 1주기, 기왕이면 친척 모두 모이기로 해서 시간을 잡고, 기일날 다같이 할머니 성묘를 갔다.




30명이 훌쩍 넘는 가족들이 다 모인 건 장관이라, 개중에는 몇년만에야 만난 사람들도 꽤 있었단다.


1주기인데도 다들 기쁜 마음이었다.


[함께 모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분명 할머니도 기뻐하실거야!] 라며, 할머니 묘비를 친척 모두가 둘러싸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사진을 현상해보니...


친척 모두가 할머니 묘비를 둘러싸고 웃고 있는 그 한복판, 묘지가 있을 그 곳에.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보라색 옷을 입은 채, 활짝 웃으며 양손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었더란다.




[뭐야, 그게! 무서워!]


여고생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와중, 나는 "뭐야, 그게! 보고 싶어어어어어!" 하고 마음 속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이야기에, 휴일 출근으로 인한 우울감도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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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출근길 버스에서 듣게 된, 어느 할머니의 심령 사진에 관한 이야기.
    정말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이야기입니다.
    친척들이 모두 모여 간만에 회포를 풀 수 있었다는 것에, 할머니도 기쁘셨던 거겠죠.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해 죄스러운 맘이 있던 친척들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2. 기분 좋은 이야기네요.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지난 몇달간 잠깐 안오셨을때도 매일 매일 들어와서 글 올라왔나 확인 했어요 ㅋㅋ
  3. 괴담맨 2018.11.05 00:25
    기분 좋은 이야기네요.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지난 몇달간 잠깐 안오셨을때도 매일 매일 들어와서 글 올라왔나 확인 했어요 ㅋㅋ
  4. 흑요석 2018.11.05 01:07
    얼굴 꽃받침이 아니라 아쉽네요.ㅋㅋ
  5. 방문자1 2018.11.05 01:37
    예전 극장판 애니메이션 써머워즈가 묘하게 생각나는 이야기네요
  6. 아니 브이자라닠ㅋㅋㅋ
    앞서 엄하던 할머니라고 했는데 가족 모두 모인 게 어지간히 기분 좋으셨나 보네요
  7. 율토리 2018.11.09 15:06
    매번 잘 보고 갑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이야기네요
  8. 이것은 2018.11.10 20:43
    할머니가 참 유쾌하시네요 ㅋㅋㅋ
  9. 그 사진이 찍힐 때까지는, 가족들을 모두 보고 싶은 마음에 아직 성불치 못하고 무덤가에서 서성이고 계셨던 거로군요. 그대로 방치되었더라면 그 망집이 곪아들어가 뭔가 삿된 존재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딱 좋게 가족들이 전원집합해 단체샷 한방 박았고, 센터에서 생전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계셨다니, 뭔가 그릇되기 전에 마지막 한 풀고 무사히 성불하신 듯. 아아, 나무삼!
  10. ㅇㄹㅇ 2019.01.22 23:06
    갑자기 분위기 훈훈해지는 거임ㅋㅋ
  11. 근데 관에 옷을 넣고 화장했다라는 부분에서 디테일이 조금 떨어지네요!

    잘봤습니당
  12. 아 귀여우셔라~ 저런 할머니 귀신이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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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친구 둘과 함께 술 한잔 하러 가자는 약속을 했다.


그날은 예약을 잡아놨었기에, 약속 시간 얼마 전에 가게에 도착했다.


준비된 독실로 안내된 뒤, 나는 자리를 잡았다.




방에는 아직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다다미 방에는 방석이 깔려 있고, 작은 탁자 밑은 바닥이 한층 낮게 파여 있어 다리를 내려놓고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어찌되었건 앉은 뒤, 나는 웃옷을 벗어 옆에 두었다.




아무 생각 없이 메뉴를 보며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발끝에 무언가가 닿았다.


들여다 봤지만 아무 것도 없다.


순간 탁자 다리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탁자의 짧은 다리는 다다미 바닥에 닿아 있었다.




즉, 내가 발을 내려두고 있는 빈 공간에는 아무 것도 없을 터였다.


나는 발을 좀 움직여서 다시 한번 아까 그 감촉을 찾았다.


있었다.




정확히 내 정면 근처에, 조금 동그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평평한 물체가 있었다.


다리를 조금 더 움직여보니, 이번에는 발끝이 아니라 정강이 바깥쪽에서 무언가 세로로 길쭉한 게 닿았다.




바닥에서 수직으로 솟아 있는게 아니라, 조금 비스듬하게 기울어 있다.


그 끝에는 또 둥글고 평평한 것.


나는 그게 무언지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또는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리다.


지금 내가 발로 더듬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사람의 다리였다.




다시 한번 내가 놓인 상황을 떠올려본다.


독실에 나 혼자.


고개를 들어봐도 확실히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다리가 있다.


몸은 가위라도 눌린 듯 움직이질 않았다.


나는 그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다리와 다리가 맞닿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 어느샌가 문득 그 다리의 감촉이 사라졌다.


아마 그 다리가 사라진 건 아닐 것이다.


탁자 밑에서 다리와 다리가 맞닿을 때 다들 그러는 것처럼, 그냥 다리를 움직인 거지.




알 수 없는 존재가 조금이나마 인간적인 행동을 한 덕에, 나는 조금이나마 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까 그건 뭐였지?




유령?


요괴?


볼일을 보면서, 나는 혼자 생각했다.




아니, 그것에게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뭐랄까, 의지 같은 것이.


마치 거기에 있는 것이 당연한 듯, 거기에 그저 있는 것이다.




생각이 채 정리되지 않은 채, 다시 독실로 돌아왔다.


익숙한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여어.]




어색한 목소리로 말을 걸며 그 앞에 앉았다.


한참 술을 마시며 별 거 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친구가 갑자기 [아, 미안하다.] 라고 말했다.


내게는 친구가 왜 그런 말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알 수 없었기에, 오히려 알아차리고 말았다.


아마 친구 녀석 다리가 닿고 만 거겠지.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다리에.




[괜찮아, 신경 쓰지마.] 라고, 나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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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괴담은 바닥이 파여 있는 탁자에서 맞부딪힌 보이지 않는 다리에 관한 이야기.
    친구 또한 그 다리와 마주쳤다는 것과,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걸 보면, 그 자리를 거쳐갔던 이들의 잔류사념이 남아 다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특한 체험일 거 같네요 정말.
  2. 자야지 2018.11.01 00:04
    악의가 없어 다행이네요,,
  3. 흑요석 2018.11.01 00:32
    알수없는 존재의 다리라기보다는... 시간을 뛰어넘어서.. 두 친구의 다리가 서로 닿은 것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드네요.
  4. 요새 글 자주 올라와서 너무 행복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