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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

노조키메, 2016

호러 영화 짧평 2017. 5. 1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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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 미쓰다 신조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미쓰다 신조 소설이 영화화된 건 이 작품이 최초인 탓에 저도 기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원작이 진짜 좋은 작품이거든요.

미쓰다 신조의 음침하고 끈적한, 기분 나쁜 공포를 어떻게 재현했을까 궁금했는데...


실상은 재현하려는 시도도 안했더라고요.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 자체가 원작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러려면 굳이 원작으로 이름을 빌려다 쓴 이유가 뭔지 궁금해지는 수준이었어요.

원작과의 접점은 전무하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더불어 배우 연기도 영...

AKB48의 에이스였던 이타노 토모미가, 그룹 졸업 이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예쁜 걸로는 아이돌 시절부터 유명한 분이었지만, 연기력은 영 아니더라고요.

영화 자체도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는데, 배우 연기까지 모자라니 여러모로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마지막에는 원작과 어떻게든 접점을 엮으려는 건지 이상한 메타픽션이 들어갔는데...

아마 제가 원작 작가 미쓰다 신조였으면 감독을 한대 쳤을 거 같습니다.

거기서 이어지는 엔딩도 완전 별로에요.

이따위로 안일하게 끝내는 건 누굴 위한건지 정말.




결과적으로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그냥 원작 소설을 읽으시라는 겁니다.

원작 소설은 이 망작 영화보다 한 10배는 나은 훌륭한 작품이니까요.

미쓰다 신조 팬으로서, 이따위 쓰레기 영화에 노조키메를 갖다썼다는 데 울분을 금할 수 없네요.

이타노 토모미 팬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차라리 그냥 이타노 토모미 화보집을 사서 보시는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제 점수는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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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백경, 2015

호러 영화 짧평 2017. 5. 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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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예와 마찬가지로 오노 후유미 원작에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작품.

원작은 괴담 신미미부쿠로 시리즈처럼, 100편의 짧은 괴담이 담겨있는 괴담집이었습니다.

필연적으로 그 100개의 이야기 중, 어떤 걸 걸러내고 어떤 걸 담아낼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잔예 때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원작에 너무 매달렸습니다.

솔직히 귀담백경은 아마 여러분이 읽으시면 시시하다고 느끼고 넘어갈 정도의 괴담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노 후유미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귀담백경 책도 가지고 있지만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100편의 괴담 중 소름끼치는 건 솔직히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영화로 만든다고 달라질까요?

영화는 10편의 에피소드를 뽑아내서 만들었지만, 원작 이야기를 그대로 영상에 담는데에만 치중했습니다.

당연히 원래부터 안 무서웠던 이야기인데 영상으로 바뀌었다고 심각하게 무서워지지는 않습니다.

근데 그나마도 뭔가 진지하게 공포에 빠지기 애매해요.


지금 여러분이 보고계신 귀신의 자기부양 움짤은 영화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솔직히 이거부터가 하나도 안 무섭고 오히려 웃기지 않습니까.

잔예의 경우에는 차라리 괴담의 기원을 파고드는 다큐멘터리 같은 맛으로 보는 매력이라도 있었지만, 귀담백경은 도저히 뭐 커버가 안 쳐지는 수준이었습니다.

10개 중에서 제 기준으로 그나마 어떻게든 팬심 동원해봐도 건질만한 에피소드는 1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굳이 안 보셔도 될 작품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시간과 돈을 위해서는 아예 안 보시는게 나을 거 같고요.

제 평가는 3점입니다.

나름 기대했던 작품인데 이 정도까지 말아먹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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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트위터에서 호러 영화를 보면서 짧게짧게 개인적인 소감과 평가를 남겨왔습니다.


140자 제한이 있는 트위터에서, 서너개 트윗으로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그야말로 짧은 평가, 짧평이 되더라고요.


나름대로 본 영화들이 쌓이고 있고, 개인 취미라서 호러 영화 감상은 평생 할 거 같습니다.


블로그에도 가끔씩 영화 감상을 남기고,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트위터보다 조금 정제된 리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트위터에 올린 짧평의 합본이 되겠습니다만, 거기서 약간 더 다듬어진 리뷰가 올라오게 될 것 같네요.


괴담의 중심,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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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위자 : 저주의 시작(2016)

호러 영화 짧평 2016. 11. 1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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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과 인시디어스의 성공은 호러 영화 판도에 큰 영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한정된 장소와 저예산으로도 성공적인 호러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성공만 하면 수백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영감을요.

거기 의거하여 숱하게 쏟아져 나온 '컨저링 제작진', '인시디어스 제작진'의 영화 중, 위자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2014년 빛을 본 이 영화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하다못해 깜짝 놀랄만한 일도 그닥 없는 아주 밋밋한 영화였거든요.

호러 영화에게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대치에서 수준 미달인 영화였습니다.

오죽하면 대표적인 영화 평가 지표로 꼽히는 로튼 토마토에서 7%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겠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 기적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찍으며, 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에서 1억 달러 넘는 수익을 거둔거죠.

이 정도 흥행 대박이 터졌으니, 당연히 후속작을 만들어야겠죠.

하지만 호러 영화로서 수준 미달이었던 첫 작품을 어떤 식으로 살려내야만 할까요?

유니버설의 선택은 감독 교체였습니다.



전작인 위자는 각본가로 활동해 왔던 스타일스 화이트 감독의 입봉작이었습니다.

그간 부기맨, 포제션 등 호러 영화 각본가로 활동해 온 스타일스 화이트 감독이었지만, 정작 감독 데뷔작인 위자는 수준 미달이었죠.

유니버설은 후속작 감독으로 오큘러스를 감독했던 마이클 플래너건를 선택했고, 이 선택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위자 : 저주의 시작은 전작에 비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을 보였거든요.




위자 : 저주의 시작은 이미 언급했듯 프리퀄입니다.

위자에 등장했던 악령의 진정한 정체를 파헤치는 내용이죠.

마이클 플래너건 감독은 각본 또한 맡아, 전작에서 설명하지 않고 던져놓다시피 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개연성 있게 엮어내는 수완을 보였습니다.

최소한 이 악령들이 어떤 원한 때문에 악령이 되었는지는 확실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죠.

악령의 목적과 원인조차 알 수 없었던 전작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스토리 진행은 다소 뻔하게 흘러가지만요.



전작 위자가 그렇게 심각한 혹평에 시달린데는, 호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는 이유가 컸습니다.

영화 내내 긴장감 없이 흘러갈 뿐 아니라, 분명히 귀신이 덮쳐오는데도 심드렁하게 바라보게 되는 괴상한 일이 벌어졌죠.

하지만 위자 : 저주의 시작은 적어도 관객을 놀래켜 줄 장면을 여럿 준비했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을만 합니다.

악령 그 자체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막내딸 도리스에게 빙의해 시도때도 없이 흰자를 드러내며 튀어나와 관객들을 놀래켜주죠.

전작이 대놓고 겁주는 영화임에도 그거 하나 제대로 못했던 것에 비하면 충분히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 위자 : 저주의 시작은 컨저링과 인시디어스가 촉발시킨 하우스 호러 조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영화입니다.

악령의 근원은 집에서 기인하고, 집안에서 거의 모든 장면들이 이어지죠.

이미 하나의 장르로 일컫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나온만큼, 집이라는 소재를 다룸에 있어 모자라는 부분은 딱히 없었습니다.

다만 집 자체에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있음에도, 정작 집에 관한 서술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예고편에는 나왔는데 정작 본편에서는 잘려나간 지하실 내부 장면들도 그렇고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위자 : 저주의 시작은 전작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룩해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그저 평범한 호러 영화에 머물렀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합격점은 넘었지만, 새로운 시도도 없었고 그렇다고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장면들로 도배되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오큘러스 때도 그랬지만, 마이클 플래너건 감독은 합격점 정도는 확실하게 만들어낼 능력이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는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로튼 토마토 82%라는 놀라운 호평은, 아마 전작이 너무 말아먹은 것에 의한 반동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기본 점수는 6점을 주고 싶네요.

만약 위자보드를 직접 해봤고, 괴이한 경험을 직접 해보셨다면 +2점.

정말 하우스 호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1점.

전작 위자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1점을 더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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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이트 아웃(2016)

호러 영화 짧평 2016. 8. 1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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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라이트 아웃이라는 이름은 스쳐가다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겁니다.

 

2013년 제작된 이 단편 영화는 3분이 채 안되는 길이임에도 수많은 이들을 놀래키는데 성공했죠.

 

불을 끄면 닥쳐드는 귀신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아주 효과적인 소재 덕분이었습니다.

 

누구나 어둠에 대한 공포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Who's There Film Challenge에서 감독상을, FANT Bilbao 2014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대로 좋은 단편 공포 영화로 기억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 영화는 장편 영화로 거듭나 세상에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작금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공포 영화 감독 겸 제작자, 제임스 완의 눈에 들었거든요.

 

원작 감독 데이비드 샌드버그가 그대로 감독을 맡으면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습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하우스 호러에 능한 제작자와, 인디에서 이미 역량을 보여준 감독의 만남이었으니까요.

 

 

 

 

아니나다를까, 라이트 아웃은 기대했던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공포 영화였습니다.

 

사실 원본이 짧디 짧은 단편 영화인데다, 이미 그 안에 공포를 조성하는 요소가 모두 갖춰졌기 때문에 장편 영화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어 다소간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사족이 붙어 원작을 망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스토리라인과 뒷설정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스티븐 킹 작품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은 듯한 느낌인데, 다이애나라는 이름을 얻은 귀신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근원은 무엇인지 나름대로 납득이 갈만한 설명을 내놓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공포에 맞서야 한다는 메세지는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귀신의 의도와 결부해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유가 있는 메시지기도 하고요.

 

 

 

 

라이트 아웃에 등장하는 귀신은 빛을 두려워하기에 빛 속에서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빛이 존재하면 언제나 그림자도 존재하기 마련이고, 빛이 꺼지는 그 순간 공포는 엄청난 속도로 엄습합니다.

 

마치 여고괴담에서 귀신이 순간순간 다가오듯, 네온사인이 점멸할 때마다 가까이 다가오는 귀신의 존재는 엄청난 긴장감을 빚어내죠.

 

작정한 듯 여러번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라게 될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귀신입니다.

 

공포 영화 감상에 있어 강력한 한방을 중시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제목이 라이트 아웃이니만큼, 이 영화는 조명에 아주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태양광부터 시작해 형광등, 백열전구, 네온사인, 자외선 램프에 촛불과 벽난로까지 온갖 광원은 다 등장합니다.

 

공포 영화에 있어 조명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감독이 아주 잘 이해한 듯 한데, 적절한 역광과 그림자 연출 덕에 분명 빛이 켜져 있는 상태임에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화면이 구성됩니다.

 

당연히 어디서 귀신이 튀어나올지,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관객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긴장하게 되죠.

 

더불어 아주 독특한 광원들이 후반부에 등장하기도 하고요.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완의 역량은 이 영화에서도 충분히 발휘됩니다.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하우스 호러는 여기서도 그대로 이어지죠.

 

정신병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모든 빛을 차단하려 듭니다.

 

낮인데도 어두컴컴하고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음침한 집.

 

그리고 정적 속에 천천히 들려오는 발소리.

 

집이라는 한정적인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공포를 만들어 낼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의 노하우가 그대로 전수된 느낌이었습니다.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 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던 익숙한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감독 데이비드 샌드버그는 첫 장편 상업 영화를 훌륭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제임스 완의 눈에 들었는지, 향후 애너밸 2 감독 자리도 내정받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매력적인 호러 영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되네요.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공포 영화였습니다.

 

모름지기 공포 영화라면 이래야지! 하는 느낌?

 

자주 놀래켜주고, 납득할만한 스토리를 이끌어가다 괜찮은 엔딩을 보여줍니다.

 

 

 

기본 점수로는 8점을 주고 싶네요.

 

여기에 단편 영화 라이트 아웃을 재미있게 봤고, 장편 영화를 기대해왔다면 1점 추가.

 

그간 제임스 완이 작업해 왔던 하우스 호러 영화들의 팬이라면 1점 더 추가하면 되겠습니다.

 

 

국내 개봉까지 한참 남은 게 좀 아쉽네요.

 

늦여름 개봉보다는 한여름 개봉이 입소문이나 관객 동원에 더 좋았을텐데.

 

개인적으로 후반기에 기대하던 노조키메, 라이트 아웃, 귀담백경 세 작품 중 노조키메가 무너진 상황이었기에 더 반가웠습니다.

 

 

 

더불어 보러 가시기 전에 2013년에 나온 원작 단편 영화는 한번씩 보고 가시면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2013년 버전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완성된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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