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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셋이서 도쿄 4박 5일 - 5일차

잡동사니 2024. 12. 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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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은 후다닥 지나가고 마지막 날이 와버렸습니다 흑흑...
잘 묵었던 숙소를 나오고, 닛포리역도 이제 안녕.
일요일이라 그런지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합창을 하고 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 지켜보다가 지하철을 타러갑니다.
올 때랑은 다르게 갈 때는 스카이라이너가 아니라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기로 했거든요.

 


그리하여 도착한 도쿄역에 짐을 맡겨두고 또 포켓몬 센터로 갑니다...
이쪽에는 타카시마야 백화점 5층에 포켓몬 센터와 포켓몬 카페가 같이 있습니다.
포켓몬 카페도 예약을 해볼까 했는데 장렬히 실패하면서 이번에는 포기했습니다.
전에 오사카 쪽은 한번 가봤었는데 도쿄 쪽은 언제 가보게 될지 기약이 없네요.

 



포켓몬 센터는 쭉 한번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사실 파는 물건이야 큰 차이가 없으니까 이쯤 되면 그냥 마스코트 조형물 투어 같은 느낌이 됩니다.
그래도 잠만보랑 뮤가 같이 있는데 사진 한장 찍고 왔으니까 만족하는 걸로...
여기도 워낙 규모가 큰 곳이다보니 방문객이 많더라고요.
뭔가 하나 더 살까 하다가 계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동생 중 한명의 희망으로 요시다 포터를 보러갔는데 생각보다 맘에 드는게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냥 가게만 돌아보고 나왔어요...

 



도쿄역 역사를 보기 위해 마루노우치 킷테로 향합니다.
여기는 원래 우체국 건물이었는데, 쇼핑몰로 리모델링해서 재개장한 건물.
이름인 킷테도 우표라는 뜻이 있습니다.
4층에 올라가면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 여기가 또 도쿄역을 내다보기 좋습니다.
사진 한장 안 찍을 수가 없죠.

 



점심식사를 할 요량으로 맞은편 마루노우치 빌딩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슈퍼마리오 콜라보를 진행 중.
굿즈 구경도 하고 마리오처럼 뛰겠다는 동생 사진도 찍어줍니다.
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니까 연말 분위기가 나서 참 좋았어요.

 



마루노우치 빌딩 6층에 있는 텐마루라는 텐동집에 갔습니다.
창 너머로 고쿄가 보이는 뷰가 좋았어요.
한국인 직원분이 계셔서 간만에 일본어 안 쓰고 편하게 주문했습니다.
튀김이 느끼하지 않고 바삭바삭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루노우치 빌딩에도 야외 테라스가 있습니다.
이쪽에서 보는 도쿄역 뷰도 아주 좋으니까 한번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여행 다 끝났다는 아쉬움은 참 매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재밌게 일정 짜서 잘 놀고 와야지...!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도쿄를 떠납니다.
돌아오는 편도 대한항공이라 기내식을 맛있게 먹었어요.
여행 가서는 참 힘들게 돌아다니고 고생했지만, 지나고 나서 여정을 돌이켜보면 다 추억이고 즐거운 순간들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결국 마지막 날까지도 2만보를 넘기면서 4박 5일간 12만보를 걷는 대장정이 되었습니다.
새삼 끝까지 일정 잘 따라와 준 동생들에게도 고맙네요.
다음에는 진짜 힐링 여행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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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도쿄 4박 5일 - 4일차

카테고리 없음 2024. 12. 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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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첫 행선지는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여기도 포켓몬 보러 갔습니다.
2층에 포켓몬 센터 메가 도쿄와 피카츄 스위츠가 같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도쿄에 소재한 4곳의 포켓몬 센터를 다 방문했는데, 유일하게 여기만 입장을 못했습니다.
무슨 이벤트가 있는지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잔뜩 서있더라고요.
결국 주변의 포켓몬 조형물 구경만 좀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포켓몬 GO 레이드 하니까 특별한 색 레지에레키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맨 마지막의 더스트나는 컨셉을 잘 살린 쓰레기통이에요.

 


이 층에는 명탐정 코난 스토어도 있고 원피스 밀짚모자 스토어도 있고 이케부쿠로답게 서브컬쳐 관련 상점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짱구는 못말려 스토어는 극장판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재현해 놓아서 슬쩍 돌아보기 좋았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들러볼만 한 곳이에요.

 


3층에는 반다이가 직접 운영하는 가샤폰 백화점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그 말이 납득갈만큼 온갖 뽑기 기계들이 산처럼 있습니다.
정작 현금을 별로 안 뽑아가서 많이 뽑지는 않았지만 이런데는 구경만 해도 꽤 흥미로워서 좋아해요.
몇개 더 뽑아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새삼 느껴지는군요.

 


이치방쿠지도 팔더라고요.
마침 새판이 하나 있길래 다같이 한장씩 사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하나씩 샀는데?
세명 다 피규어가 당첨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A상 2명, C상 1명...
이런 거 뽑으면서 원하는 거 걸리는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상한 데서 운을 써버렸네요.
집에 가져갈 짐이 늘어서 기쁘면서도 복잡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케부쿠로를 떠나 다음 행선지로 갑니다.
다음은 아키하바라...
이 날은 그냥 오타쿠 투어였습니다...

 



일단 아키하바라 역에 도착해서 들른 곳은 밀크스탠드.
요즘 보기 힘든 병우유를 종류별로 파는 곳입니다.
똑같은 병우유 판매점이 5번과 6번 플랫폼에 각각 마주보며 있는데, 흰 우유 말고도 딸기우유나 커피우유, 후르츠우유도 있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이 간 동생 중 한명은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나머지 인원만 커피우유랑 후루츠우유를 한병씩.

 



5년만에 온 아키하바라.
여전히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오타쿠 문화의 중심지라는 상징성 자체는 여전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많은 것이 바뀌어 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와보고 싶어지는 매력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점심은 장어덮밥을 먹었습니다.
미노킨이라는 곳인데, 같이 간 동생 중 한명이 지난번 아키하바라에서 3일을 썼는데 그 중 맛있었다는 집만 추천해 준대서 이날은 모두 그 동생 픽으로 갔습니다.
여기는 예약이 필수인 곳이라 전날 밤에 예약을 해놓고 갔는데, 아주 정석적인 히츠마부시라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장어덮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죠.
후식으로는 따뜻한 차와 장어가 새겨진 박하사탕이 나옵니다.

 



갈때마다 느끼지만 아는만큼 보이는 곳입니다.
스스로의 나이 먹음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사실 요즘 나오는 굿즈 사려면 애니메이트를 가지 아키하바라를 뒤지고 다니지는 않겠지만요.
아무튼 참 다양한 것들이 팔리고 있고 누군가는 이걸 이 가격에 사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거리입니다.
세상에 이런 곳 한곳쯤은 계속 있어주면 좋겠네요.
오타쿠 입장에서는 여전히 놀러가면 그래도 하루 내내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 같아요.

 



여기서는 예약해 놓은 아이돌마스터 콜라보 카페가 있어서 잠시 단독행동을 했습니다.
우연히 접한 정보인데 마침 딱 이날 오픈 시작이라 가보고 싶더라고요.
콜라보 카페답게 굿즈랑 메뉴는 엄청 비싸고 맛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동생들은 워해머랑 건담을 보러 갔더라고요.

 



다시 합류하니 어느덧 저녁.
같이 요도바시카메라를 돌아보다가 슬슬 밥을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저녁 역시 동생 추천 픽으로 선택.

 



근데 지나가다가 잉어킹빵 파는 걸 발견하고 사먹었습니다.
아키하바라 올때마다 봤는데 정작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초코렛 들어간 걸로 골랐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역시 팥이 들어가야 하나봅니다.

 



동생이 추천한 집은 츠케멘 집이었습니다.
멘야 무사시라는 곳인데, 지난번 여행 때 너무 맛있어서 세번이나 왔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츠케멘은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맛있긴 한데 좀 짜더라고요.
근본적으로 메뉴 자체가 차가운 면을 계속 스프에 찍어먹는 스타일이다보니 미지근한 온도로 먹어야 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어분이 들어간 스프 자체는 특유의 당기는 맛이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라멘을 이거 하나 먹었네요.

 



아키하바라 돈키호테에서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돈키호테보다 싼 곳도 많긴 하겠지만 여행 간 입장에서 한방에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참 편하고 좋은 일이라 애용하게 되네요.
사무실 선물도 사고 집에 가서 내가 먹을 것도 사고...

 



마지막 밤이 가는게 아쉬워서 토리키조쿠 닛포리점에 다녀왔습니다.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인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꼬치 나오는 게 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늘 그렇듯 가면 신나게 먹고 마시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양배추 무한리필이 안되는게 새삼 아쉽네요.
그렇게 먹고 나서도 마지막 편의점 야식도 잊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저물었네요.

 



언제나 그렇듯 가볍게 2만보 돌파!
스마트 워치를 차게 되니까 이런 기록들이 다 남아서 좋네요.
여행기를 보시는 분들도 이렇게 다니면 이쯤 걷게 된다는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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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어느 나라를 다녀왔다.


풍부한 자연 속, 숲을 한가로이 산책하려고 했었는데, 그 와중에 조금 무서운 체험을 해서 글을 남겨보려 한다.


사실 그 숲에는 뱀이 자주 나온다고 해서 혼자 가면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그건 나중에 알게 된 일이었다.




내가 체험한 건 뱀과는 관계 없는 일이기도 하고.


스마트폰 GPS를 믿고, 다소 무리하면서도 조금 깊은 숲까지 들어갔었다.


낮이었는데도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쩐지 어둑어둑하고 기분 나쁜 곳에 서 있었다.




이전까지 들리던 새나 벌레 울음소리도 어느덧 뚝 그치고, 주변은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는 와중 갑작스레, 저 멀리 앞에서 타탁, 하고 나무를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갑작스럽게 소리가 울려퍼지기는 했지만, 그리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마 뭐가 나무에 부딪히기라도 한거겠지.


그런데 잠시 뒤, 그 소리가 들린 것과는 반대 편인 뒤쪽에서,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린가 생각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내가 서 있는 곳 오른편 저 멀리에서도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부터는 뭔가 기분 나쁜 예감이 들기 시작해서, 돌아가려고 했다.


이번에는 왼편 저 멀리에서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에 의해 주위를 포위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패닉에 빠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 후에도 일정한 텀을 두고, 무언가 신호라도 주고 받는 양, 타탁, 타탁, 하고 나무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같은 곳에서 2번 연속 들리는 경우는 없고, 반드시 다른 장소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어쩐지 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무슨 종교적 의식 같은건가 생각하고 있자니, 그 고리가 점점 좁혀져 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소리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게 느껴졌던 것이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리고 마침내,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싸듯 소리가 울려펴지기 시작했다.


타탁, 타탁, 타탁, 타탁...


그쯤 되자 완전히 포위되어, 완전히 나를 목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권과 휴대폰만 가방에서 꺼내, 가방은 그대로 버려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옷이 더럽혀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땅바닥을 기었다.


기어서라도 그 포위망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었다.




뱀 같은 것과 마주칠 위험도 높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었다.


웅크려서, 또 기어서 움직이면서 계속 소리를 좇았다.


그러는 도중, 포위해 오는 소리 중 한 곳을, 바로 곁에서 지나쳤다.




타탁, 하고 엄청나게 큰 소리가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들려왔다.


나무를 치는 소리와 비슷했지만, 아마 나무를 치는 소리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온힘을 다해 나무를 친다면, 어디서 그러고 있는지 금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터였다.




결국 누가 소리를 내는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조용히 엎드린채 소리가 멀어져 가기만을 기다렸다가, 단번에 달려 도망쳐 돌아왔다.


가방을 버리고 온 건 아쉬운 일이지만, 아마 마지막에는 그 자리를 중심으로 둘러싸였겠지.




완전히 가운데에 몰릴 때까지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 보노라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체험이었다.


돌이켜 보면 숲에 막 들어섰을 때, 동물의 배설물 같은 걸 밟아 화를 내며 발로 나무를 차서 털어냈었다.


그때 큰 소리를 냈던 게, 혹시 무서운 무언가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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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리조트에서 1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무렵 이야기다.


부지 안에는 넓은 산책로가 있고, 수영장이나 체육관도 있었다.


밤중에는 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투숙객이나 불법침임자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했지.




실제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사장이 함구를 잘 한 덕에 공공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빠짐없이 돌아보면 2시간은 걸리는 부지를, 사원이나 알바생, 야간 담당 경비원이 2인 1조가 되어 교대로 돌아보는 게 일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부지 안에 나타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괴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 만나면 딱 한번만 몸이 아프고, 그 외에 특별히 해 끼치는 건 없다는 것이었다.


절대로 다른 곳에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근로계약서를 썼다.


고기에 대해서는 다른 누구에게도 알려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이틀째 되는 날, 빠르게도 고기가 나타났다.


선배와 산책길을 순찰하고 있는데, 회중전등을 비춘 곳에 갑작스레 나타났다.


선배는 [아, 고기다. 도망쳐.] 라고 말하더니, 나를 끌고 길을 벗어났다.




고기는 유치원생 정도 키에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살색 그대로, 엄청 땅딸막한 꼴을 하고 있었다.


머리와 목, 몸통의 경계가 애매한데다, 피부가 덜렁덜렁하게 늘어나 있어, 눈도 코도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겨우 입 같은 건 보였지만, 사람으로 치면 배가 있을 곳 쯤에 있어서, 보기만 해도 이상했다.


손발은 확실히 달려 있었지만, 너무 짧아서 팔꿈치와 무릎의 구별이 가질 않았다.


그런 모습으로 아장아장 천천히 걷고 있었다.




우리들의 존재는 알아차린 듯, 스쳐 지나가면 언뜻 쳐다본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대로 지나갔다.


이상하리만치 달콤한 냄새가 났다.




선배는 [저거야, 저게 고기야. 너는 내일부터 드러눕겠구나.] 라며, 웃으며 말했다.


날이 밝자 선배는 곧바로 주임에게 연락을 넣었다.


나는 사흘간 일을 빼고 휴가를 얻었다.




아침, 집에 돌아오자 낮부터 심한 발열과 설사가 일어나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드러누웠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냉정해진 뒤 내가 제일 두려웠던 건, 무슨 미확인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나중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다.


아르바이트는 예정대로 1년간 계속했지만, 고기를 본 것은 그때 한번 뿐이었다.


그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들 당연한 듯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내게는 무척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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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5ch괴담][930th]자동문

괴담 번역 2018. 12. 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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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느 기계 메이커 공장에서 일하던 무렵 이야기다.


그 공장 심야 순찰을 하는 경비원들 사이에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곤 했다.


늦은 밤, X공장 복도를 흰 그림자만 있는 존재가 배회한다는 소문이었다.




X공장 옆에는 커다란 공장이 한 동 더 있고, 공장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건설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통로의 자동문이 고장인지,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도 멋대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했다.


어느 밤, 나는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밤 중 공장에 홀로 남아 기계 정비를 하고 있었다.




정비하던 기계는 정기적으로 물을 넣어줄 필요가 있었기에, 나는 양동이에 물을 퍼서 끌차로 운반하고 있었다.


마침 딱 그 고장난 자동문을 통과하기 얼마 전, 통로에 놓여져 있던 짐과 끌차가 부딪히는 바람에 물이 조금 쏟아지고 말았다.


통로를 물바다로 만들어 놓고 그냥 가버리면 다음날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기계 정비를 마친 뒤, 물을 닦을 걸레를 가지고 자동문 앞으로 돌아왔다.


문앞에 도착한 순간, 위화감이 느껴졌다.


양동이의 물이 쏟아져 생긴 웅덩이에서 시작해, 자동문 쪽으로 이어지는 젖은 발자국이 보였다.




X공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작업원은 모두 작업용 안전화를 신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발자국은 안전화 바닥의 미끄럼 방지용으로 붙어 있는 고무 모양이 아니라, 슬리퍼처럼, 마치 평평한 면으로 된 것 같은 모습의 자국이었다.


그 뿐 아니라, 공장에 남아 있는 건 나 혼자였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다는 걸 진작에 확인했던 터였다.


공장 안 역시 작업장 외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경비원이 순찰을 돌 시간도 아니었다.


옆 공장도 아까 내가 물을 뜨러 갔을 때 문을 잠궜고, 열쇠는 내 주머니 안에 있다.




도둑이라도 들었나 싶어 머뭇머뭇거리며 옆 공장 상황을 살피러 가봤지만, 문은 잠겨 있고, 누가 안에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안도한 나는, 자동문 앞으로 돌아가 웅덩이를 닦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 순간, 웅덩이 수면에, 흰 그림자 같은 게 문 쪽으로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비쳤다.




깜짝 놀라 일어나서 주변을 확인했지만, 주변에는 딱히 별다를 게 없었다.


수면에 비친 것 같은 하얀 것도 마땅히 보이질 않았고.


기분 탓인가 생각하며, 다시 물을 닦으려 하던 순간, 등 뒤에서 자동문이 갑자기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문 앞에는 당연히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문 앞에는 평평한 바닥으로 찍힌 발자국이 이어져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어? 내가 아까 옆 공장을 보러 갈 때도 저런 발자국이 있었던가?




기억을 되살려봐도, 웅덩이에서 자동문 쪽으로 발자국이 점점이 이어져 있었을 뿐, 문 앞에는 없었을 터였다.


그쯤 되자, 전에 경비원들에게 들었던 소문이 떠올라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웅덩이를 닦아내고, 공장에서 도망치듯 퇴근했다.




돌아가기 직전, 공장의 불을 끌 무렵, 자동문 쪽을 슬쩍 보니 문은 아직도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후에는 특히 이상한 일은 없었다.


공장에서 사고가 있었다거나 과거에 사람이 죽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들은 게 없고.




다만 그 자동문은 몇번이고 수리업자가 와서 문을 고쳤지만, 아직도 고쳐지지가 않았다.


별 생각 없이 들른 편의점에서, 혹은 직장이나 병원에서, 사람도 없는데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대개 그런 경우 센서의 오작동이라고 설명이 되겠지.




하지만 문에 붙어 있는 적외선 센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문 앞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센서는 그걸 인식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안 할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언제나 거기에 있어서, 우리 곁을 떡하니 배회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아직도 그 문은 가끔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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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5ch괴담][929th]독 넣은 점쟁이

괴담 번역 2018. 12. 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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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JR 엣⚫⚫지마역이라는 한산한 역에서, 주변 대학교와 상고 학생들 사이에서 퍼졌던 유명한 소문이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옛날에는 역에 서는 열차도 적었다.


그 탓에 주변 사람들도 근처 몬⚫⚫쵸역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아침저녁 출퇴근길에는 그럭저럭 사람이 들었지만, 한낮에는 홈이 거의 비어 있었다.


거기서 독 넣은 점쟁이가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것이다.


낮에 아무도 없는 홈에서 혼자 열차를 기다리고 있으면, 검은 베레모에 검은색 록밴드 셔츠를 입은 중년남자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쩍 다가와, 작게 포장된 봉투 하나를 넘겨준단다.


남자는 [안에는 독이 든 과자가 들어있어. 누구 싫은 녀석이 있으면 먹여버리라고.] 라고 말한 뒤, 달려가 버린다고 한다.


봉투를 열어보면, 가게에서 파는 작은 과자랑 메모지가 하나 들어있다.




그 메모지에는 기분 나쁘게도 받은 사람의 생년월일과 혈액형이 써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간단한 그 날의 운세도.


실제로 독 넣은 점쟁이와 만나봤다는 동생 친구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생년월일과 혈액형은 실제 그 녀석 것과 딱 들어맞았다고 한다.




뭔가 뒷조사라도 하고 건네줄 대상을 정하는걸까?


당연히 과자를 직접 먹어봤다는 사람도, 누구에게 받아서 먹어봤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기에, 큰일이 나지는 않은 거 같다.


그냥 도시전설이라면 별 상관 없겠지만, 이 남자 이야기는 역이 개업하고 얼마 뒤 소문이 퍼져나간 때부터 시작됐다.




벌써 25년은 족히 됐는데, 전해 들려오는 용모가 전혀 변하질 않는다.


최근에는 아예 귀신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는 등,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만나더라도 상대를 안하면 별 피해 입을 것도 없겠지만, 어찌됐든 뭔가 묘하게 악의로 가득 차 있달까, 기분 나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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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해.


[야호!] 하는건, 아무도 없는데도 소리치는 거잖아?


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당연히 메아리를 들으려고 하는거지만...




산에서 죽은 사람의 시체는 발견이 어려운 탓에, 고독이 점점 쌓여만 간다네.


그러는 사이 발견되지 못하는 고독과 외로움이, 증오로 변해가는거야.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야호!] 하고, 살아있는 상대한테 하는 것도 아닌데, 큰 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잖아?




그걸 듣게 된다면, 고독과 증오에 미쳐있는 영혼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아, 나를 부르고 있구나! 동료구나! 기뻐! 이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어! 이 산에서 나가고 싶어!]


이렇게 된다는거지.




그러니까 돌아가려고 하면, 끌어들이려고 하고, 씌려고 든다는거야.


그게 하나, 둘이 아니라면, 운이 나쁘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하지.


아니나다를까, 내가 산에 가서 메아리를 들었을 때도, 이 운 나쁜 부류였어.




돌아가는 길, 차를 타고 하산하는데 쾅하고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


차를 멈추고 주변을 돌아봤지만 아무 것도 없는거야.


너구리라도 친건가 싶어하면서 다시 운전을 하는데, 틀어놨던 음악이 갑자기 끊기더니 [이이이이이이이이이!] 하고 째지는 여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고 음악을 끄려 했지만, 꺼지지가 않았어.


계속 [이이이이이이이이이!] 하고 째지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계속 큰일났다고, 어쩌면 좋냐고 생각하다 문득 백미러를 봤는데...


차 옆 땅바닥에 하반신이 흉하게 잘려나간 채, 상반신만 남은 약간 살찐 단발머리 아줌마 같은 게, 등이 접힐 정도로 뒤집혀서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죽어라 뛰어오면서 나를 보고 있었어.




째지는 소리 따윈 신경도 안 쓰고, 황급히 차를 급발진시켜서 어떻게든 산을 내려왔어.


째지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지만.


그리고 산을 다 내려와서 편의점이나 민가 같은게 보이기 시작한 무렵에서야 그 째지는 소리는 멈췄어.




그쯤 되니 다시 음악을 틀 기분도 나지 않더라.


어떻게든 집에 도착하고 나서, 그 이후에는 딱히 별 일 없이 지냈었는데...


얼마 전에, 식료품을 사려고 코스트코에 가려 차를 탔는데, 아이팟에 새 노래를 넣은 겸 그걸 들으려고 틀었는데...




[이이이이이이이이이!]


잘 안다는 사람들한테 이래저래 조언을 받아보니까, 아무래도 차에 빙의했다는 거 같더라고.


차는 이제 내놓았지만, 혹시 중고차로 이걸 사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미안한 일이네.




여러분도 정말로 메아리 같은 건 안 하는게 좋아.


그걸 전하고 싶어서,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도 기껏 쓴 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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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몇명인가 모여서 괴담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부터 말할 방법을 쓰면, 자기한테 영적 능력이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있대. 우선 머리 속에서 자기 집을 떠올린 다음, 자기 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는거야.]


다들 흥미에 찬 얼굴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리고 자기 방부터 순서대로 집에 있는 모든 방을 살피면서 돌아다니는거야. 혹시 그 도중에 어느 방이던, 자기 말고 다른 누군가랑 마주치면 영적 능력이 강한거래. 그래서 누굴 마주치면 귀신이 보이는 사람이라더라.]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그 이야기대로 시험해 봤지만 그때는 누굴 만났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며칠 뒤, 거기 있던 사람 중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실은 나, 그 이야기를 시험해 볼 때 마주쳤었거든...]


[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처음 보는 남자가 바닥에 앉아서 나를 째려보고 있었어... 그때는 좀 놀란 것 뿐이었는데... 근데 그 날, 집에 가서 방에 들어갔더니, 그 남자가 같은 자리에 앉아서, 나를 계속 째려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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