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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침 일을 쉬는 날이라 장을 보러 갔다.

아내는 일하는 날이라 내가 대신 간 것이다.

옥상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트로 들어서기 직전.



멀리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깐 멈춰서 살펴보았지만 누가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기분 탓일거라 생각하며, 나는 그대로 마트에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쇼핑카트를 밀며 걷고 있던 도중.

이번에는 꽤나 가까운 거리에서 [A씨!]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결혼하기 전, 종종 모여서 술 한잔 하던 모임에 끼어있던 여자 지인이었다.



[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하고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용케 나를 알아봤네.] 하고 무심코 말하자, 그녀는 [차를 보고서 어라? 혹시 A 아니야? 싶더라고.] 라는 대답을 했다.

장을 보는 도중에도 그녀는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계산을 마친 후 [그럼 이만.] 하고 떠나려 하자, 이번에는 차를 한잔 마시자고 하더라.

만난지 10년도 더 지났기에 처음에는 반가웠지만, 무서워져서 [집에 강아지가 기다리거든.] 하고 정중히 거절한 뒤 돌아왔다.

내 자동차는 2년 전에 바꿨단 말이야.

 

 

 

  1. 오늘의 괴담은 10여년만에 재회한 지인과의 불쾌한 만남에 관한 이야기.
    10년 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2년 전에 바꾼 차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니...
    생각해보면 묘하게 기분 나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매 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되네요.
  2. 밀랍술사 2021.08.04 09:52
    스토커치곤 치밀하지 못하군요
  3. 무섭진 않은데 정말 조금 찝찝한 여운이 남네요
  4. 고구맹 2021.08.29 21:54
    안녕하세요! 직접 댓글다는건 처음입니다!! 몇년째 시간날때마다 들어와서 잘 보구 갑니다! 적게일하구 마니버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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