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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5ch괴담][1032nd]Not Deer

괴담 번역 2026. 6. 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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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너무 무서운 경험이었기에 올려본다.

5년 전, 대학 여름방학 때 친구 A와 여행을 가서 겪은 일이다.

여행지는 A의 고향인 간사이 지방 어느 시골 마을.



산간부 분지 지형이라 K산을 목적으로 타지에서 등산객이 가끔 찾아오는 정도고, 그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곳이었다.

젊은 남자 둘이서 여행 갈 만한 장소는 아니다 싶겠지만, 우리가 이곳을 여행지로 고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 시골에는 A의 삼촌이 살고 계셨는데, 코티지를 몇 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원래부터 관광 수요가 조금 있었던 데다 최근의 캠핑 붐까지 겹쳐서, 외진 곳치고는 나름대로 이용객이 있었다고 한다.

코티지는 K산 근처에 총 3개 동이 있었는데, 그중 한 동만 묘하게 떨어진 곳에 있었고, 크기도 3개 동 중에서 가장 작았다.

그런데 최근, 그 가장 작은 코티지에 묵었던 손님에게서 클레임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였다.



[한밤중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짐승 울음소리가 계속 들렸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는 내용이었다.

그 손님은 도시에 살다 온 온화한 노부부였는데, 평소와 달리 불같이 화를 내며 항의를 하는 바람에 A네 삼촌도 꽤 당황했다고 한다.

A네 삼촌은 영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일단 그 코티지의 예약을 막아두고 일주일 정도 순찰을 돌았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수상한 사람이 나타난 게 아닌지, 당연히 경찰에도 상담했지만, 결국 짐승을 잘못 봤거나 자연현상일 거라며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A네 삼촌은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꽤 경계하고 있었고, 그 코티지의 영업을 재개할지 망설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 A가 본가에 내려갔다 친척 모임에서 삼촌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클레임 내용에 흥미를 느낀 A는 삼촌에게 이렇게 제안했다고 한다.

[그럼 나랑 내 친구가 그 코티지에 자보고 아무 일도 없으면 만사 해결이네!]

삼촌도 [영업을 계속할지 판단하려면 일단 사람이 묵어봐야 하니 부탁하마. 감시 카메라도 설치할게.] 라며 승낙하셨다고 한다.



A는 대학 강의가 끝난 뒤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나는 여행을 즐기는 기분으로 흔쾌히 수락했다.

당시 개인 사정으로 알바를 못 하던 시기라 시간 때우기로도 딱 좋았거든.

게다가 사연이 있는 곳이라 숙박비도 엄청나게 깎아준다고 하니, 돈 없는 대학생 입장에선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그날 바로 전화로 A네 삼촌에게 2박 3일 묵겠다는 뜻을 전하고 허락을 받았다.

여행 당일, A와 함께 그 코티지에 도착하니 A네 삼촌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현관 앞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작동 테스트를 하던 참이었단다.



체크인을 하고 열쇠를 건넨 뒤, A네 삼촌은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진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 조심해라.] 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그 후로 우리는 평범하게 근처 강에서 낚시도 하고, 점심부터 고기도 구워 먹고, 산기슭을 산책하며 시골 여행을 마음껏 즐겼다.

난생 처음 해본 낚시가 의외로 재밌었다는 것과, A가 가져온 지역 특산물 토마토랑 소 안심구이가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는 게 지금도 기억 난다.



그렇게 여행을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훌쩍 밤이 되었다.

코티지 안으로 들어가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밖에서 [꺄아아악-!] 하는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울려 퍼진 소리에 놀란 나는 들고 있던 맥주 캔을 내려놓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산기슭이라 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달빛과 코티지 조명에 의지해 창밖을 살피고 있는데, 숲 입구 근처에 검은 형체가 보였다.

그 형체는 사슴만 한 크기였고, 아무래도 이쪽을 향해 울고 있는 것 같았다.



A가 [저거 사슴이네. 저게 클레임 원인인가?] 하고 묻길래, 나는 [울음소리 낸 건 저 녀석일지도 모르겠네.] 하고 대충 대답했다.

울음소리의 원인은 찾았지만, 클레임에 있던 "사람 그림자" 로는 보이지 않았다.

A는 [사슴 울음소리에 놀라서 헛것을 본 거 아냐?] 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형체를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에 휩싸이면서, 아직 뭔가 더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다행히도 내 예감은 빗나갔다.

한참 동안 그 사슴 같은 형체를 주시했지만 어느새 녀석은 사라져버렸고, 결국 아무 일 없이 첫날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A는 어젯밤 일을 삼촌에게 전화로 보고했다.

그러자 삼촌은 [그 코티지 영업은 당분간 중단해야겠구나. 너희도 일정을 앞당겨서 빨리 돌아오는 게 좋겠다.] 라며 충고하셨다.

하지만 A는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벌써 가긴 싫어요. 아무 일도 없었고 괜찮다니까요.] 라며, 내게도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어제 기분 나쁜 예감이 들긴 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던 걸 떠올리고는, 코티지에 계속 머물겠다고 A에게 말했다.

하룻밤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니 현실 감각이 돌아와서 어제 일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졌었거든.

결국 우리는 이틀째도 코티지에 남았다.



전날 밤의 기괴한 체험을 잊어버릴 정도로 신나게 낚시를 즐겼다.

낚시를 마치고 코티지로 돌아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저녁 먹을 무렵이었다.

저녁에 구워먹을 고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산 쪽에서 다시 [꺄아아아악!!] 하고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젯밤 숲에서 들려왔던 바로 그 소리였다.

A는 [낮에 사슴이 우는 건 드문 일이네.] 라며 태평하게 말했지만, 나는 이때 전날 밤과 똑같은 위화감을 느꼈다.

그 후로도 쉴 새 없이 그 날카로운 비명이 몇 번이고 울려 퍼졌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바람도 불지 않는데 주변 나무들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A가 [이쪽으로 오는 거 아냐?] 하고 중얼거리자, 그제야 겁이 덜컥 난 나는 바비큐 준비를 멈추고 코티지로 피난하자고 제안했다.

A는 그 소리를 듣고도 별 생각이 없는지 유유자적하게 소리가 나는 곳을 찾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A의 팔을 억지로 잡아끌어 코티지 안으로 들어갔다.



코티지 안으로 A를 밀어 넣고 현관문을 잠근 그 순간.

[똑똑...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아주 얌전하고 정중한 노크 소리였다.

여기서 A도 일련의 상황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표정에서 장난기가 싹 사라졌다.

팽팽하게 얼어붙은 공기 속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코티지 안에 울려 퍼졌다.



창문으로 현관에 있는 존재의 정체를 확인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봐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노크 소리가 멈추었고, 우리는 안도했다.



조심스레 창밖을 내다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내가 아무도 없다고 말하자, A는 바비큐 세트를 치워야 하니 밖에 나가겠다고 했다.

온갖 소동 때문에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의욕이 완전히 사라진 거였겠지.



솔직히 다음 날 아침까지 코티지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고기를 구우려다 바깥에 방치하는 것도 안 될 일이라 나도 A의 의견에 찬성했다.

A는 조심스레 자물쇠를 풀고 문을 조금씩 열었다.

그 순간, 밖에서 엄청난 힘으로 확 잡아당기며 문이 활짝 열려버렸다.



거기에 있던 것은 사슴이었다.

창문으로 현관 밖을 확인했을 때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는데.

몸통의 외형은 평범한 사슴인데도, 나는 곧바로 강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얼굴, 특히 눈의 위치가 이상했다.

보통 사슴은 얼굴 측면에 눈이 달려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녀석의 눈은 정면, 인간처럼 얼굴 중앙 부근에 달려 있었다.



그 눈은 보면 볼수록 기괴하고 형태도 일그러져 보였다.

말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아, 이거 사슴이 아니구나.] 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을 만큼 소름 끼치는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 사슴 같은 형체는 A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보통 야생동물이 인간과 눈을 맞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마련인데, 그 녀석은 명확하게 A를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의 눈은 분노에 찬 동물의 눈빛이었고, 우리에게 명백한 악의를 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문 닫아!!] 하고 소리친 순간, 사슴 같은 그것이 갑자기 펄쩍 뛰어오르며 이쪽으로 돌진해 왔다.



A는 옆으로 몸을 날려 직격을 피했지만, 요란하게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사슴 같은 것은 그대로 코티지 안으로 난입해 방 안쪽 벽에 처박혔고, 그 충격으로 근처에 장식되어 있던 꽃병이 박살 났다.

녀석은 비틀거리면서도 내가 있는 쪽으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나는 무심코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고, 몸이 굳어버렸다.

핏발이 선 그 눈은 우리를 향한 격렬한 증오가 느껴질 정도라 선명하게 인상에 남았다.

내가 겁에 질려 옴짝달싹 못 하고 있자, A는 내 손을 잡아채며 현관으로 달렸다.



그러자 녀석은 [갸아아아악!!!] 하고 날카로운 포효를 내지르며 우리 쪽으로 돌진해 왔다.

나는 A에게 끌려가듯 현관을 빠져나왔다.

A가 곧바로 문을 닫자, 사슴 같은 것은 문에 격렬하게 부딪혔는지, 둔탁한 충돌음이 들려왔다.



녀석은 밖으로 나오려는 건지 [쾅!', 우당탕!] 하며 문 너머에서 현관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녀석이 문이나 창문을 부수고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할 뿐이었다.

수십 초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다시 [똑똑... 똑똑... 똑똑...] 하고 노크 소리가 울렸다.

조금 전까지 미쳐 날뛰던 모습과 너무나도 갭이 커서, 녀석이 현관문을 열게 하려고 우리를 유인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 사슴 같은 것에게 지능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미치도록 무서워졌다.

[문, 안 잠갔는데…….]

A가 그 말을 꺼냈을 때 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나는 A와 함께 코티지에서 전력으로 도망쳤다.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A는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겪은 공포 체험을 털어놓았다.

A네 삼촌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으셨는지 우리가 있는 곳까지 차를 몰고 곧바로 달려오셨다.



삼촌은 A에게 방금 상황을 다시 캐물은 뒤, 지역 엽우회에 소속된 친구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냥꾼 친구분은 코티지가 있는 지역에 살고 계셨는데, 법률 문제 때문에 총은 가져오지 못했지만 당장 우리 쪽으로 달려와 주셨다.

사냥꾼 친구분과 삼촌이 짐승을 경계하며 조심스레 코티지 문을 열었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코티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녀석이 박살 낸 꽃병과 쓰러진 액자만 있었을 뿐, 방 안쪽 벽에는 녀석의 털만 조금 남아 있고 핏자국 같은 건 없었다고 한다.

삼촌은 사냥꾼 친구분에게 우리가 겪은 일을 말씀하셨지만 그다지 믿지 않는 눈치였고, 엽우회에 보고하겠다는 약속만 남기고 그대로 돌아가셨다.

이상한 동물을 봤다는 목격담 자체는 옛날부터 흔했고, 그중 대부분이 헛것을 본 걸테니 사냥꾼 친구분이 우리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삼촌은 우리가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고 뭔가 짚이는 게 있으셨는지, 그 코티지만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셨다.

그 코티지에 설치했던 감시 카메라는 웬일인지 영상 데이터만 손상되어 있어서 녀석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디오를 재생해 보니 얌전한 노크 소리와 요란하게 현관에서 날뛰는 소리만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단다.



삼촌은 우리에게 [무서운 일 겪게 해서 미안하다.] 고 사과하셨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삼촌의 경고를 무시해서 벌어진 일이니, 우리도 삼촌에게 거듭 사과하고 그대로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그날 이후로 별다른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남은 대학 여름방학을 평화롭게 보냈다.



그 체험으로부터 몇 년이 지났을 무렵.

A에게서 그 코티지에서 조우했던 녀석의 정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코티지에 나타났던 사슴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해 봤는데, 그거 미국에 있는 낫 디어라는 도시전설 같더라.]



그것은 최근 미국에서 떠도는 도시전설로, 애팔래치아 산맥에 서식하는 괴물이라고 한다.

Not Deer, 사슴이 아닌 것.

낫 디어를 목격한 사람들은 [그것의 눈을 본 순간, 이것은 사슴이 아니라 괴물이라는 걸 직감했다.] 고 증언한다.



그것은 우리가 목격했던 그 사슴 같은 것과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낫 디어는 아득히 먼 미국 땅의 도시전설이고, 일본 시골 구석의 코티지와는 거리가 너무 멀지 않냐고 A에게 따졌더니, [요괴도 글로벌화 시대인가 보지 뭐.] 라며 대충 얼버무렸다.

결국 그 사슴이 대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는데다, 노부부가 목격했다던 수상한 사람도 그 이후로는 보고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그 작은 코티지만은 지금도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지금은 A네 삼촌의 코티지에 그 녀석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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