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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TV 방송국에서 일하던 무렵.

전 참치 어부인 A씨를 취재할 때 들었던 이야기다.

후술할 사정으로 인해 방송은 못하고 창고에 박히게 된 증언이었고, 상부에서 압력이 가해져 결국 보도할 수 없었다.



이제는 한참 세월이 흘렀으니 투고해보려 한다.

지금보다 훨씬 원양어업이 활발했던 쇼와 시대 어느 무렵.

폭풍 속에서 어선의 엔진이 고장나는 바람에 표류하게 된 끝에, A씨가 타고 있던 어선은 낯선 해역으로 흘러들어가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폭풍은 곧 그쳤고 근처를 운항 중이던 미 해군이 SOS 신호를 포착했다.

선원들은 구조가 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 A씨는 이상한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곳은 멀쩡한 어부라면 얼씬도 않는, 플랑크톤이 거의 없어 물고기가 잡히지 않기로 유명한 해역이었다.



거기서 갑자기 기묘한 부표 하나가 어선에 부딪힌 것이다.

폭풍에 부표가 떠내려온 것인가 싶었지만, 문제는 그 부표에 적힌 내용이었다.

검은 사각형 테두리에 노란색 배경으로, 검고 목이 긴 공룡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영어로 경고문까지 적혀 있는,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부표였다.

선장도 [처음 보네. 이건 무슨 뜻이지?] 라며 당황했었다고 한다.

물론 A씨도 의미를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는 사이 주변에서 강렬한 썩은내가 풍기기 시작했다.

냄새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해수면 위에 무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부패 사체가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한 마리, 한 종류가 아니었다.

 



여러 마리의 거대한 부패 사체가 둥둥 떠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 명확하게 고래나 상어가 아니었고, 하나같이 분명 공룡 같은 모습이었다고 A씨는 증언했다.

[잘못 보신 거 아닌가요?] 라고 재차 묻자, A씨는 단호하게 답했다.



[썩은내도 꽤 독특해서, 고래나 상어랑은 달랐다고. 평생 바다에서 산 우리 어부들이 잘못 보기라도 했을까봐?]

그러더니 A씨는 불단에서 사진 한장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그 후에 하늘이 맑아지더니 이놈이 나타나더지 뭔가!]



사진을 찍은 카메라는 바다에 던져버리고, 필름만 비닐에 싸서 삼켜서 숨긴 덕분에 나중에 구조하러 온 미군의 신체검사에도 발각되지 않아, 압수를 피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사진이 이 취재가 묻히게 된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번은 초자연 현상 특집 프로그램에서 이 사진을 내보내려 했는데, 유독 이 사진에 대해서는 윗선에서 강한 압력이 들어왔고, 방송국에서 가지고 있던 사진의 복사본마저 압수당했다.



그 후 A씨의 집에도 도둑이 들어, 사진과 네거티브 필름을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하여, 나는 지금도 그 사진이 진짜였다고 확신하고 있다.

사진에는 바다에 떠 있는 수수께끼의 부패 사체들과, 앞서 말한 그 부표가 찍혀 있었다.

그리고 바다 위 상공에는 울창한 정글이 펼쳐져 있었다.



정글이 바다에 잠겼다거나, 정글로 뒤덮인 절해의 고도가 찍힌 것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정글이 하늘에 둥둥 떠 있었다.

[폭풍이 지나가고 이놈이 나타났을 때는 다들 놀라서 주저 앉아버렸다니까. 혹시 저기 살아남아 있던 공룡들이 폭풍 때문에 떨어져서 죽어버린 건 아닐까?]



태평하게 웃으며, A씨는 자신의 가설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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