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귀신이야기

[번역괴담][2ch괴담][107th]꿈에 나온 유령

괴담 번역 2010. 11. 17. 19:09
320x100


일년 정도 전,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교통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미니밴과 오토바이가 부딪히고, 오토바이의 사람이 높이 떴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다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외에 목격자는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비틀거리면서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맡에 머리가 박살 난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하고...



그 꿈을 꾸었을 때는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 그 사람은 죽어버린걸까...?]

어머니는 우울해지면서도 무서운 모습이 계속 떠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무렵이 된어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또 있었습니다...

같은 여자가, 같은 모습으로.



[힉] 하고 숨을 들이켰더니 여자는 곧 사라졌습니다.

[왜 내 앞에 나타나는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지역신문의 사회면에 그 사고가 실렸습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그녀가 나타난 이유를 알았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여성은 땅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사망. 둘 중 한 쪽이 신호를 착각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미니밴이 신호를 무시하고 가던 것을 알고 있던 것입니다.

[내가 잘못 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해 주세요.]

그렇게 호소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 길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상대로 미니밴의 운전자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그 태도를 유지하는 바람에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남들 앞에서 잘 이야기를 못하는 어머니는 잔뜩 긴장해서 우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 3일 전부터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여쭤보니, [어제 그 여자에게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는 거니까 힘을 주세요" 라고 목소리로 부탁했어. 그랬더니 꿈에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서 생긋 웃고 가더라구. 꿈에서 깨고 난 다음부터 어쩐지 자신감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기하지?]



어머니 말로는 마치 그녀가 등 뒤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재판에서 훌륭하게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나도 방청객으로 참여했지만, 평소의 수줍은 어머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3심이 열립니다.



운전을 할 때는 꼭 조심합시다.

죽은 피해자가 스스로 증인을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320x100

[번역괴담][2ch괴담][106th]정글짐

괴담 번역 2010. 11. 14. 16:40
320x100


내가 대학생일 때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에 담배를 사려고 가판대에 다가가 발을 멈췄을 때였습니다.

6,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곁에 다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안녕.] 이라고 대답해줬습니다.

[뭐 하는 거예요?]

[뭐긴, 담배를 사려고 하잖아.]



묘한 질문을 해오는 그 아이에게 나는 무심결에 쌀쌀 맞은 태도로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갑을 꺼내 담배를 살 때까지 그 여자아이는 [좋은 날씨네요.] 같이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는 별 신경 쓰지 않고 적당히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 곳을 떠나려고 하자 그 아이는 [어머니가 부르고 계세요. 같이 가 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나의 손을 잡아 당겼습니다.

나는 거기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에게 볼 일이 있다고?



나는 어떻게든 피해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내 쪽은 보지도 않고 [부르고 계세요.] 라고 계속 말하며 나를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결국 나는 그 집념에 지쳐서 질질 끌리듯 여자아이의 뒤에 붙어 따라갔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곤란한 일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5분쯤 따라가니 조금 큰 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네와 정글짐, 등나무가 기둥을 휘감고 있는 벤치가 보입니다.

황혼이 가까운 탓인지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자아이는 벤치 쪽으로 나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공원의 벤치는 천장과 양 옆에 등나무가 잔뜩 휘감겨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엄마, 데리고 왔어요.] 라고 등나무 안 쪽 벤치를 향해 말했습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는 등나무에 가려 안 쪽의 벤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에 누가 있는지 보고 싶었지만 내 손을 꽉 쥐고 있는 여자아이의 손을 뿌리치기 미안해서 그냥 서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이...] 하고 벤치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유별날 것 없는 보통 여자 목소리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내 온몸에는 소름이 끼치며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시라도 바삐 그 곳에서 도망치고 싶어졌습니다.



그 때 아이가 [나, 놀고 올게.] 라고 갑자기 말하고 벤치 반대쪽에 있는 정글짐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는 퍼뜩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이...]

또 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별다를 것이 없는 목소리.

이번에는 소름도 끼치지 않았습니다.



기분 탓이었나...?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등나무 안쪽 벤치가 보이는 곳으로 뛰쳐 들어갔습니다.

뛰어들면서 확 벤치 쪽을 돌아봤습니다.

...거기에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어깨 정도 오는 머리카락의 30살이 약간 넘어 보이는 여자입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이...]

그녀는 조금 망설이면서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야, 평범한 사람이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나는 [아뇨, 아닙니다. 괜찮아요.] 라고 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아이의 어머니와 가볍게 잡담을 나눴다.

날씨가 어떻다든지, 요즘 학교는 어떻다든지...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여자아이의 어머니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다른 이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는 벤치의 바로 옆, 내 등 뒤에 있는 정글짐에서 놀고 있습니다.

슬슬 해도 저물고 있었습니다.

공원은 오렌지색에 물듭니다.



그 때 나는 문득 원래의 목적을 떠올렸습니다.

왜 내가 여기에 오게 된 것인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그 때 [저, 그런데 어째서 저를 부르신건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치에!] 하고 대단히 큰 목소리로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외쳤습니다.

아마 그 여자아이의 이름 같았습니다.



나는 황급히 등 뒤의 정글짐을 되돌아봤습니다.

그러자 눈 앞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지고, 둔탁한 충격음과 무엇인가 부서지는 소리가 발 밑에서 났습니다.



천천히 발 밑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 여자아이, 치에라고 하는 여자아이가 기묘하게 몸을 비틀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몸은 엎드려 있는데 얼굴은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크게 뜬 눈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렌지 색의 지면에 붉은 피가 천천히 퍼져 나가는 것을 나는 아연실색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경찰, 앰뷸런스, 전화...

여러 단어가 머리 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녔지만 정작 몸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여자아이가 움찔하고 움직이고 무슨 말을 중얼댔습니다.

아직 살아 있다!

나는 바로 달려 들어 여자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들으려 했습니다.



[...어...엄...마...]

어머니를 찾는 것일까!?

나는 벤치를 돌아봤습니다.



그러나 아이 어머니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 비명을 지른 후에 어머니는 이 쪽으로 달려오지도 않았습니다.

도움을 구하러 간 것일까?



[...가지마...]

다시 여자아이가 중얼댔으므로 나는 그 쪽을 향했습니다.

[괜찮아, 어머니가 도와줄 사람을 찾으러 갔어.] 라고 말하며 여자아이를 달래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헛된 위로일 뿐이었습니다.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이미 목이 꺾여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 곳에 없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엄...마가...부르고...있...]

여자아이는 아직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부르고 있다고...?

나는 문득 위로 시선을 돌려 정글짐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탁한 눈, 잔뜩 빼물은 혀...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그것은 이미 죽은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비뚤어진 턱이 꾸물거리며 움직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그 다음 일은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아마 그 때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밤 중에 놀이터에서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정글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물어졌습니다.



Illustration by 곤변(http://blog.naver.com/youngteol)

320x100

[번역괴담][65th]귀신 같은 얼굴

괴담 번역 2010. 8. 27. 08:49
320x100

내가 S현에 살때 우리 집은 에도 시절에 지어진 매우 오래된 집이었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사고로 잃어 나를 길러준 것은 백부님과 백모님이었습니다.

 

백부님은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방이 모자라 별채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별채의 앞에는 커다랗게 그려진 귀신의 얼굴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릴 적의 나는 그것이 너무나 무서워 도저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중학생이 될 즈음에는 그런 것도 거의 없어져 그저 벽처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의 여름에 나는 그 동안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한 고열로 몸져 누워 버리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그렇게 앓았는데 병이 시작된 지 사흘쯤 되었을 무렵 저는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잃은 동안 나는 이상한 체험을 했습니다.

 

꿈 속에서 나는 혼자 별채의 복도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와 똑같은 풍경인데도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귀신의 얼굴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복도의 저 쪽에서 키가 크고 머리가 긴 여성이 내 쪽을 향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뭐, 뭐야?]

 

무엇인지 모를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올 수록 나는 등골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여자는 맨손으로 아기를 안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아도 금방 태어난 것 같은...

 

[어? 뭐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다음 순간, 여자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얼굴에는 벽에 걸려있었던 귀신의 얼굴이 걸려있었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면 그림이 아니라 그녀의 얼굴입니다.

 

[싫어! 무서워! 저리 가!]라고 외치면서 눈을 뜨자 옆에는 [야차구나... 야차야...]라고 혀를 차는 백모님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막부 말기에 이 집에 살던 사람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합니다.

 

이 집 주인에게는 보리라고 하는 아내가 있었는데,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보리는 유산을 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 돌아버려 유산을 한지 1년 뒤에 죽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죽을 때의 얼굴은 모든 것을 잃고 증오만이 남은, 정말로 귀신과도 같은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이런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 귀신의 얼굴을 부적으로 만들어 붙여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벌써 2번이나 유산을 경험해 버렸습니다.

 

이것은 역시 저주일까요...

320x100

[번역괴담][61st]용서해 줘...

괴담 번역 2010. 8. 23. 14:23
320x100


일주일 전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사이 좋은 커플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귄지도 오래되어 어느덧 서로 슬슬 결혼도 생각하고 있던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여자가 집에 돌아가던 도중 트럭에 치여 죽었다고 합니다.

남자는 1년 정도 슬픔에 젖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그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어느날 밤, 그녀와 차를 타고 데이트를 하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트럭이 돌진해 왔다고 합니다.

[끼이이익!!!!]

급히 핸들을 꺾으며 브레이크를 밟았던 덕인지, 어떻게든 위기 일발의 순간에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고 두 사람 모두 무사했다고 합니다.

남자는 어쩌면 트럭에 치여 죽었던 그녀가 지켜 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마음 속으로 [고마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혀 뜻밖의 말이 귓가에서 들렸다고 합니다.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틀림 없는 죽은 그녀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는 무서워서 얼굴이 새파래진채 몇번이고 마음 속으로 [용서해 줘...]라고 사죄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죽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다고 합니다만...

일년 뒤, 전 여자친구가 죽었던 그 곳에서 다시 여자친구가 트럭에 치여서 죽었다고 합니다...

320x100

'괴담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괴담][63rd]도시전설  (28) 2010.08.25
[번역괴담][62nd]심야의 화장실  (8) 2010.08.24
[번역괴담][60th]죽마고우  (8) 2010.08.22
[번역괴담][59th]마중나온 길의 자동차  (15) 2010.08.21
[번역괴담][58th]인형  (10) 2010.08.20

[번역괴담][60th]죽마고우

괴담 번역 2010. 8. 22. 12:54
320x100

이것은 내가 어릴 때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는 커다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도 주위에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만난 여자 아이와 놀고 있었습니다.

 

이사해 온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그 아이와 함께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는 조금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왼쪽 귀에는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아프지 않아?]라고 물어봤지만, [아프지 않아. 괜찮은걸.]이라고만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그 아이와 놀 때는 공원에 있던 다른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반드시 우리 둘만 함께 놀곤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아이는 추운 계절이 되어도 반소매 옷만을 입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지고 집으로 돌아가 그 아이의 이야기를 하면 부모님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곤 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요즘은 어디에서 놀고 오는거니? 공원에서는 보지 못했는데.]...라고 내게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 날은 분명히 공원에서 계속 놀고 있었던 것입니다.

 

[XX호의 아이랑 같이 놀았어요. 계속 공원에 있었는데.]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뒤 그 아이는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는 그 아이와 함께 놀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XX호가 계속 비어있는 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집에서는 옛날 살고 있었던 사람의 아이가 사고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죽었다는 아이와 내가 함께 놀았던 아이의 이름은 같았습니다.

 

나는 이미 죽었을 아이와 놀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 아파트를 떠났고 XX호에도 아마 다른 사람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아파트에서는 행방불명되는 아이가 많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분명...

 




문득 번역하고 나서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일본의 동요가 생각나서 첨부합니다.

이 동영상은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에서 방송한 프로그램 [민나노 우타(모두의 노래)]에 소개된 것입니다.

이 노래에 나오는 사토루군은, 일본의 도시전설 중 하나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공중전화에서 10엔짜리 동전으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사토루군, 사토루군, 이리로 와주세요]라고 3번 말한 뒤 전화를 끊습니다.

그렇게 하면 1주일 뒤, 사토루군에게서 전화가 오게 된다고 합니다.

전화의 내용은, [지금 어디어디에 있어]라는 것.

그 전화는 서서히 가까워져서 최후에는 [지금 너의 뒤에 있어]라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 때 무엇이든 질문을 하나 하면 사토루군이 궁금한 것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거나 뒤를 돌아본다면 사토루군이 그 사람을 저세상으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노래의 분위기나 가사 모두 동요라 보기에는 어딘가 조금 꺼림칙한 이 노래.

오늘의 괴담과 함께 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가사]

 

어렸을 적 나에게는 자주 놀던 친구가 있었다
날이 저물어 가는 공원에 언제나 혼자 와 있었다
몇 번이나 함께 놀았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몇 번이나 들었던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집도 모른다
이상한, 이상한 아이였어 사토루군

 

모두가 그 아이를 괴롭히고 투명인간 취급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와 자주 모래터에서 놀곤 했다
하지만 무척 수줍음쟁이였기 때문에 엄마가 오면 사라졌어
무척 수줍음쟁이였기 때문에 유리창에도 비치지 않았다
이상한, 이상한 아이였어 사토루군

 

내게만 들려준 이상한 이상한 이야기
언젠가 옆 집 할아버지가 안녕,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 날 할아버지의 집엔 검은 신발이 많이 놓여 있었다
모두가 고개숙여 할아버지에게 안녕이라고 하고 있었다
이상한, 이상한 아이였어 사토루군

 

내가 어른이 되어 문득 그가 보고 싶어
친구 모두들에게 물어봤지만 대답은 하나뿐...

언젠가 만나고 싶어 사토루군

 


320x100

[번역괴담][59th]마중나온 길의 자동차

괴담 번역 2010. 8. 21. 13:43
320x100

내가 가장 무서운 경험을 했던 것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외곽의 한적한 길에서였습니다.

 

길의 거리는 2KM 정도여서 그렇게 멀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클럽 활동을 하고 늦게 돌아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자주 아버지가 자동차로 마중을 오곤 했습니다.

 

논 옆을 구불구불하게 도로가 나 있는 도로는 매우 전망이 좋습니다.

 

어느 날 그 곳을 거쳐 내 옆에 자동차를 세운 아버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습니다.

 

[저 아이는 친구니?]

 

[무슨 소리에요? 나 혼자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대답했는데, 갑자기 아버지는 당황한 듯 입을 다물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아버지에게 영문을 물어보니 깜짝 놀랄만한 것을 말해주셨습니다.

 

내 바로 앞에서 내 얼굴을 마주 보고, 조금 낡은 느낌의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따르면 내가 그 여자를 무시하고 자동차에 올라탔을 때 여자는 자동차 조수석의 창문에 바싹 달라붙어 핏발이 가득 선 눈으로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 이후 나를 마중하러 올 때마다 진지하게 그 귀신의 이야기를 하며 심지어는 가고 싶지 않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에게 마중을 부탁한 나는 드디어 그 여자의 귀신을 보아버렸습니다.

 

그 여자는 어떻게 된 것인지 자동차 안에서 운전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딱 붙어서 목덜미를 쓰다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도 그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오늘은 드디어 올라타버렸구나...]라고 굳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습니다.

 

그 날 아버지는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회사에 들르기 위해 가던 도중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상대는 야쿠자여서 그 사고 때문에 우리는 상당한 고초를 겪었습니다만, 한가지 다행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 여자의 귀신이 그 야쿠자에게로 옮겨간 것입니다.

 

그 후 여자의 귀신을 데리고 있는 그 야쿠자를 몇 번 만났습니다만, 여자는 그 남자가 마음에 든 듯 우리쪽은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야쿠자는 그 귀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에 걸리던 그 귀신의 모습...

 

도대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320x100

'괴담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괴담][61st]용서해 줘...  (21) 2010.08.23
[번역괴담][60th]죽마고우  (8) 2010.08.22
[번역괴담][58th]인형  (10) 2010.08.20
[번역괴담][57th]꿈에서 본 소녀  (16) 2010.08.19
[번역괴담][56th]고양이  (19) 2010.08.17

[번역괴담][2ch괴담][50th]휴대폰

괴담 번역 2010. 8. 9. 13:58
320x100

 

밤에 이부자리 안에서 벽 쪽을 향해 누운 채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가위에 눌렸다.

 

전혀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눈마저도 움직일 수 없고, 한 곳만을 계속해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렇게, 휴대폰의 화면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거기에는 방금 전까지 내가 쓰고 있던 문자의 내용은 없었다.

 

누군가가 걸으면서 비디오 촬영을 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그리 특별한 것은 없는 길을 돌아다니면서.

 

시점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자신이 걸으면서 보고 있는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화면의 안 쪽에서 앞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도 있고, 시점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도 몇 명 있다.

 

화면의 중앙에는 시점과 완전히 같은 속도로 걷는 사람이 등을 돌린 채 걷고 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을 쫓고 있는 영상인 듯 하다.

 

밤에 집으로 가는 길의 도중인 것 같다.

 

영상은 대단히 뚜렷하다.

 

밤 길을 흔들림 없이 걷고 있다.

 

누군가가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걷고 있는 것이라면 약간의 손떨림이라도 있을 법한데, 영상에는 그런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살아있는 사람을 찍고 있지만 그것을 찍고 있는 쪽은 결코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과 그 뒤를 쫓던 인물이 집에 도착한다.

 

자취생인듯 하다.

 

TV를 켜고, 목욕을 하고, 맥주를 마시고, 저녁 식사를 먹는다.

 

그 모든 것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

 

드디어 잠자리에 들었다.

 

곧바로 자려는 것은 아닌 듯, 이불을 덮은채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벽 쪽을 향한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 역시 휴대폰의 화면만을 응시하고 있다.

 

아까부터 이 영상인채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내 몸 역시 마찬가지다.

 

영상의 시점에서 주인공과 그 뒤를 쫓던 것의 차이는 고작해야 1미터 정도.

 

 

 

 

 

 

 

지금, 내 뒤에서 숨소리가 들린다...

 

 




Illustration by 슬락(http://rebirthslack.blog.me)

320x100